경기·제주·인천·전북서 양성 확인…같은 항공편 이용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7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글라데시에 코로나19가 급증하는 데다 이들이 모두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각 지역으로 흩어져 국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비행기는 284명을 태울 수 있다.

아직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입국자도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 입국 후 각지로 흩어진 방글라데시인 확진자

19일 보건당국에서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5시 30분께 방글라데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경기 남양주 지역 A(13)군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A군은 지난해 8월부터 방글라데시에서 공부하다 입국, 곧바로 남양주에 도착해 진단검사를 받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입국할 때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대한항공 KE9656 항공편을 탔다.

A군에 이어 이 항공편을 함께 이용한 다른 탑승객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에 확진된 방글라데시인 유학생 등 3명은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가기 전 이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같은 국적 유학생 15명과 함께 입국했다.

14명은 음성으로 나왔으나 나머지 1명은 미결정 판정을 받았다.

미결정은 양성과 음성 판정 기준값 사이에 위치해 결과 판정이 어려운 상태이며 수일 내 재검사한다.

경기 파주와 인천, 전북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방글라데시인 3명도 모두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 방글라데시 입국자 추가 확진 가능성

이 항공기 탑승객을 통한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 비행기에는 284명이 탈 수 있다.

실제 탑승 인원은 확인 중이다.

탑승자 중 전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모두 7명이다.

이들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행기 안에서 감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현지에서 감염됐거나 공항 탑승 과정에서 옮았을 수 있다.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전날 기준 9만4천481명으로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입국자는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하고 3일 이내에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들은 지난 18일 입국한 만큼 20일까지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면 된다.

검사받은 시간에 따라 결과는 20일 오후나 21일 나온다.

이 비행기 탑승자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확진된 7명은 대부분 증상이 없었다.

국내 이동 과정에서 이미 퍼졌을 가능성이 있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남양주 A군의 경우 줄곧 증상이 없었다.

밀접접촉자인 가족 3명은 자가 격리돼 진단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