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우리편으로…보수式 노동정책 필요하다"는 야당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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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정책 공조’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야권 재편 시기가 빨라질지 주목되고 있다. 두 야당 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포럼의 첫 주제로는 ‘노동 정책’이 논의되면서 보수진영의 취약 분야로 꼽혀왔던 노동·복지 분야가 176석 ‘슈퍼 여당’에 대항하기 위한 야권의 새 키워드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야당 의원들이 모인 국회 연구단체 ‘국민미래포럼’은 19일 첫 세미나를 열고 대면식을 했다. 국민의당 측 공동대표를 맡은 권은희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포럼이 여러 의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해달라”고 했다. 통합당 측 대표인 황보승희 의원은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틀이 필요하다면 포럼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대의 가교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포럼은 더불어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는 통합당과 국민의당 의원 20여명이 함께 추진한 모임이라 단순한 정책모임을 넘어 ‘보수통합’의 발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첫 세미나 발제자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출신 통합당 초선인 김형동 의원이 나섰다. 김 의원은 ‘우리가(를) 지지하는 노동(자)’란 주제 발제를 통해 “귀족 노조를 비판하기 전에 황폐해진 노동 정책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당을 지지하는 노동자는 없다고 단언하는 분들도 있지만 조직화된 노조의 상당수가 (보수) 지지 세력”이라며 “지난 대선 때 홍준표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후보처럼 (노동 주제를) 물어보는데 ‘모른다, 관심없다’는 대답이 나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노동 정책은 노동 하나로 머무는 게 아니다. 노동자 한 명이 한 가족을 먹여살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 노조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피폐화됐다”며 “통합당 정책 중 노동 분야가 가장 빈약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공무원노조와 만났는데 이 분들은 ‘우리는 대부분 보수(성향)인데, 통합당은 왜 우리에게 관심이 없냐’고 한다”며 “이들과 접근이 안 된다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전국민 고용보험’ 등 노동 이슈를 띄운 상황에서 관련 정책 연대를 통한 야권 재편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의원들은 ‘보수 야당’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하면서 슈퍼 여당에 맞서기 위한 정책 공조 의지를 확인했다. 권 의원은 토론에서 “보수 야당은 노조와의 소통을 통한 전통적인 방식의 제도 개선과는 다른 소통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조세체계 개편을 통해 노동 현장을 보호해야 하는데, 통합당과 정책적 교류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의동 통합당 의원도 “그동안 소홀했던 노동 분야에 대한 문제제기 자체가 좋은 출발”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보수야당의 지향점이 선명해질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이 국민의당을 ‘보수야당’이라고 지칭한 것 자체가 통합 논의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간 ‘정책 코드 맞추기’도 이어지고 있다. 기본소득, 전일보육제, 대학등록금 반환 등 주요 복지 이슈에 대해 두 야당이 사실상 한 목소리를 내며 톤을 맞춰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안 대표 모두 정책적 중도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그동안 보수 진영이 소홀했던 노동과 복지 정책을 키워드로 통합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야당 의원들이 모인 국회 연구단체 ‘국민미래포럼’은 19일 첫 세미나를 열고 대면식을 했다. 국민의당 측 공동대표를 맡은 권은희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포럼이 여러 의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해달라”고 했다. 통합당 측 대표인 황보승희 의원은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틀이 필요하다면 포럼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대의 가교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포럼은 더불어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는 통합당과 국민의당 의원 20여명이 함께 추진한 모임이라 단순한 정책모임을 넘어 ‘보수통합’의 발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첫 세미나 발제자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출신 통합당 초선인 김형동 의원이 나섰다. 김 의원은 ‘우리가(를) 지지하는 노동(자)’란 주제 발제를 통해 “귀족 노조를 비판하기 전에 황폐해진 노동 정책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당을 지지하는 노동자는 없다고 단언하는 분들도 있지만 조직화된 노조의 상당수가 (보수) 지지 세력”이라며 “지난 대선 때 홍준표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후보처럼 (노동 주제를) 물어보는데 ‘모른다, 관심없다’는 대답이 나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노동 정책은 노동 하나로 머무는 게 아니다. 노동자 한 명이 한 가족을 먹여살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 노조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피폐화됐다”며 “통합당 정책 중 노동 분야가 가장 빈약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공무원노조와 만났는데 이 분들은 ‘우리는 대부분 보수(성향)인데, 통합당은 왜 우리에게 관심이 없냐’고 한다”며 “이들과 접근이 안 된다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전국민 고용보험’ 등 노동 이슈를 띄운 상황에서 관련 정책 연대를 통한 야권 재편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의원들은 ‘보수 야당’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하면서 슈퍼 여당에 맞서기 위한 정책 공조 의지를 확인했다. 권 의원은 토론에서 “보수 야당은 노조와의 소통을 통한 전통적인 방식의 제도 개선과는 다른 소통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조세체계 개편을 통해 노동 현장을 보호해야 하는데, 통합당과 정책적 교류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의동 통합당 의원도 “그동안 소홀했던 노동 분야에 대한 문제제기 자체가 좋은 출발”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보수야당의 지향점이 선명해질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이 국민의당을 ‘보수야당’이라고 지칭한 것 자체가 통합 논의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간 ‘정책 코드 맞추기’도 이어지고 있다. 기본소득, 전일보육제, 대학등록금 반환 등 주요 복지 이슈에 대해 두 야당이 사실상 한 목소리를 내며 톤을 맞춰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안 대표 모두 정책적 중도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그동안 보수 진영이 소홀했던 노동과 복지 정책을 키워드로 통합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