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코스피가 전거래일보다 7.84포인트(0.37%) 오른 2141.3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전주 대비 0.42%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코스피가 전거래일보다 7.84포인트(0.37%) 오른 2141.3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전주 대비 0.42%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2150선 아래에서 머물렀다. 4%대 급락 후 5%대 급등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외변수에 춤추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22일~26일) 코스피지수는 21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미국과 중국 간 대립,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한 주간 1.04% 올랐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86%, 3.73% 뛰었다.

반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각각 0.42% 상승, 0.54% 하락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Fed의 개별 회사채 매입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대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번주 시장의 최대 관심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다. 미국 남부 지역인 텍사스 플로리다 등의 신규 확진지는 연일 하루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2차 유행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날 확진자 67명이 추가되면서 23일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현실로 확인될 경우 세계 증시는 또 다시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

미중 갈등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의 소수민족 위구르 인권 탄압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하자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경쟁국의 경제를 망치기 위해 코로나19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공세를 이어갔다. 두 나라 간 자존심 싸움은 말 다툼에서 그치지 않고 1단계 무역 합의 파기 등으로 확대될 경우 세계 증시는 급락할 수 있다.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도 눈여겨봐야할 부분이다. 북한은 지난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금강산 관광지구, 개성공단 등에 군부대를 배치할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대남 비방 전단 살포를 공식화한 상태다. 대북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북한이 군사 도발을 감행할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국내 증시를 끌어내릴 수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대북 리스크 등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지수 자체에 대한 베팅보다 성장주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