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가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온 것과 관련해 "윤석열을 내치면 상황이 아주 볼 만할 거다. 정권 붕괴의 서막이 열리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분들(여권 인사들) 코로나 국뽕과 총선 승리에 취해서 아직 상황판단이 잘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경우(윤 총장이 사퇴하는 경우) 다시 나라가 두 쪽날 거다. 조국 때와는 아마 규모가 다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권은) 윤석열 총장한테 감사나 하라"며 "지금 이 나라엔 해먹고 싶은데 고양이(윤 총장)가 무서워서 못 해먹는 쥐들이 아주 많을 거다. 안달이 났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어떻게 하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까 궁리하다가, 뾰족한 수가 없으니 교대로 '고양이 물러가라'고 찍찍거리는 상황으로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며 "하여튼 이런 분들이 정권에 부담을 주고, 궁극적으로 대통령까지 위험하게 만들게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면 벌써 그만뒀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여당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며 흔드는 모양새다.

설 최고위원은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은 기본적으로 어떤 사안에서든지 의견을 같이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서로 견해가 달라서 싸우는 듯한 모습은 보인 적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겠느냐, '빨리 정리해라' 그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버티고 있겠느냐"면서 "총장과 장관이 서로 다투는 모양으로 보이는 건 지극히 안 좋은 상태라 조만간 결판을 내야 한다. 총장이 임기가 있다고 하지만 이런 상태로 법무행정, 사법행정이 진행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검찰총장에 임명돼 2년 임기의 반환점을 아직 돌지 않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