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연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진 전 교수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연설까지 했던 대표적인 진보진영 인사다.

진 전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했던 30가지 약속 중 지켜진 것은 단 1개"라며 "문 대통령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만 지켰다"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습니다' '안보 위기도 서둘러 해결하겠습니다' 등 문 대통령이 한 30가지 약속을 나열하며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다른 글을 통해서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공개 사퇴 요구를 한 것은 "해먹고 싶은데 고양이(윤석열 총장)가 무서워서 못해먹는 쥐들이 뾰족한 수가 없으니 '고양이 물러가라'고 찍찍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가 '쥐'로 지목한 사람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김용민·김남국 민주당 의원,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앞서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면 벌써 그만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은 기본적으로 어떤 사안에서든지 의견을 같이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서로 견해가 달라서 싸우는 듯한 모습은 보인 적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겠느냐, '빨리 정리해라' 그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버티고 있겠느냐"면서 "총장과 장관이 서로 다투는 모양으로 보이는 건 지극히 안 좋은 상태라 조만간 결판을 내야 한다. 총장이 임기가 있다고 하지만 이런 상태로 법무행정, 사법행정이 진행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검찰총장에 임명돼 2년 임기의 반환점을 아직 돌지 않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