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과 대전·충남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면서 그 연결 고리가 전국 어느 지역으로든 이어질 수 있는 확산기"라고 밝혔다.

수도권 집단감염은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수도권 개척교회, 방문판매업체 등을 고리로 계속 확산하는 중이다. 최근엔 대전과 충남을 비롯해 전주에서도 산발적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비수도권 지역 사회에서도 집단 발생이 생겨나는 위기 상황"이라면서 "현재 철저한 역학 조사를 통해 하나하나 감염의 연결고리를 추적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 차단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험도가 높아진 지역 등에서는 외출이나 급하지 않은 모임은 자제해 달라"며 "65세 이상, 평소 지병이 있는 기저 질환자 등은 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될 때까지는 당분간 대인 접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상태가 위중한 환자도 증가하는 중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위중 환자는 16명이다.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환자를 뜻하는 중증 환자도 17명이다. 이들을 합치면 총 33명이다.

위중·중증 환자는 이달 들어 10∼20명대를 유지해 오다가 전날 33명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환자가 26명으로 대부분이다.

감염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환자도 많은 편이다. '깜깜이' 환자는 10% 선이다.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최근 2주 동안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654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중인 사례는 69명으로 전체의 10.6%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1명은 감염경로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권 부본부장은 "수도권이든 비수도권이든 밀접·밀폐·밀집 등 세 가지 갖춰진 곳에서는 어디든 코로나19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제 우리 주변에 코로나19로부터 완전하게 안전한 곳은 없다고 생각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