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통전부 대변인 담화를 인용해 "삐라(전단)살포가 북남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몰라서도 아닐뿐더러 이미 다 깨어져 나간 북남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보도했다.
통전부 대변인은 "(남측이) 원칙성을 들고 나오기 전에 북남충돌의 도화선에 불을 달며 누가 먼저 무엇을 감행했고 묵인했으며 사태를 이 지경까지 악화시켰던가를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 인민의 의사에 따라 계획되고 있는 대남보복 전단 살포 투쟁은 그 어떤 합의나 원칙에 구속되거나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재삼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입장문을 통해 남측을 향한 대적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하면서 '인민들의 대규모 대적삐라 살포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격앙된 대적의지의 분출- 대규모적인 대남삐라 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 본격적으로 추진' 제하 기사에서 "보복 성전은 대남삐라 살포 투쟁으로 넘어갔다. 각지에서 전단 살포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전단에는 무엇인가를 마시는 문재인 대통령 얼굴 위에 '다 잡수셨네…북남합의서까지'라는 문구를 합성한 전단 더미 위에 꽁초와 담뱃재, 머리카락 등을 뿌린 사진 등 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 얼굴 옆에 '평양에 와서 평양냉면, 철갑상어, 송이버섯 먹어 대는 문식성을 보고 서울 가서 큰일 할 줄 알았더니'라고 조롱하거나, '구린내' '천치' 등의 막말을 삽입한 전단도 있었다. 음식 관련 전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방북 기업인들의 사진도 들어있다.
이에 통일부는 이날 입장을 통해 "북한이 금일 보도매체를 통해 대규모 대남 비방 전단 살포 계획을 밝힌 것은 매우 유감이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남북간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남북 사이의 잘못된 관행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조치"라며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일부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및 물품 등 살포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면서 "정부와 경찰, 접경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일체의 살포 행위가 원천 봉쇄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 북한도 더 이상의 상황 악화 조치를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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