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악화 방지차 중국 등 주변국과 공조 논의 가능성
"한미 북핵 수석대표, 한반도 상황 엄중함에 공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회담을 하고 지난 20일 귀국, 관련 협의 사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대남 군사행동 예고와 대화 거부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미간 고위급 회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도 직접대면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21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도훈 본부장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지난 18일(현지시간)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등 미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 최근 한반도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대북 대응 방안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여전히 협의 내용을 함구하고 있지만 한미 간 북핵 수석대표인 두 사람은 회동 당시 한반도 현 상황의 엄중함에 관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한반도 상황 평가와 북한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수석대표는 또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북미·남북관계 교착에 따른 추가적인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 상황 악화를 막을 방안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상황악화 조치를 막기 위한 중국 등 주변국과 공조 방법이 거론됐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 본부장은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 미국, 중국, 일본 간 대북 문제에 대한 조율이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계속 소통하고 있으니까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한미간 회담에서 대북 제재로 가로막힌 남북 경협 등과 관련한 조율이나 제재 완화 관련한 내용은 주요 협의 사항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지금 당장 대북제재 완화가 한미간에 논의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전반적인 의견 교환과 함께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주변국과의 대화 노력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본부장은 전날 귀국 직후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인사혁신처 공무원 복무관리 지침에 따라 14일간 외교부로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 한반도 상황 엄중함에 공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