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번주 복귀…18개 상임위 다 가져가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종인 '국회 복귀' 설득 수용
법사위원장 빼면 무의미 판단
당분간 국회 파행 불가피
법사위원장 빼면 무의미 판단
당분간 국회 파행 불가피
국회 원(院) 구성 협상 파행 후 칩거 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번주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8개 상임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며 대신 “상임위에서 싸우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더라도 당장 원 구성 협상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정국 파행’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종인 “민주 다 가져하게 하자”
21일 통합당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을 찾아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를 방문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상임위원장을 놓고 협상하지 말고 민주당이 다 가져가게 하고, 그렇더라도 우리 상임위원들은 제대로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가져오지 않는 이상 나머지 상임위원장 자리를 얻어봤자 큰 의미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의원 5명도 이날 주 원내대표를 찾아 국회 복귀를 설득했다. 하영제 통합당 의원은 “(주 원내대표에게) 빨리 업무에 복귀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본인도 동의했다”며 “법사위원장 관행을 지키지 못할 경우 나머지 위원장 자리를 안배해 배정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게 주 원내대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법사위를 내주고 거대 여당의 들러리가 되기보단 차라리 18개를 다 내주고 여당에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지우는 게 낫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들과의 만남 뒤 “이번주 안에 복귀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을 여러 분들이 주셔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처럼 ‘응답 없는 칩거’가 길어질 경우 단독 원 구성의 명분을 민주당에 주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 원내대표가 복귀를 결심한 것이란 분석이다. 한반도 안보 위기 국면에서 국회에 참여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자체가 통합당에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게 국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 원내대표가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8개 상임위원장 포기’란 배수진을 친 것은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현실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둔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갈등 지점이었던 법사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이 양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을 찾은 의원들과 식사하면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복귀해 협상해도 여당이 국회 전통을 지킬 것 같지 않다는 우려를 초선 의원들에게 전달했다”며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답함을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연일 압박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 대북 안보 위기의 긴급성 등을 언급하며 연일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국가 안보 위기인 데다, 경제위기에 대처할 3차 추가경정예산안은 국회에 방치돼 먼지만 쌓이고 있다”며 “통합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장 국정에 복귀하라”고 요구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답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면 당장이라도 원내대표 회동을 추진해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긴급한 현안이 쌓여 있는 만큼 상임위 전체를 최대한 빨리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특히 “6월 안에 3차 추경안을 처리하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이를 위해 이번주 원 구성을 단독으로라도 마무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김종인 “민주 다 가져하게 하자”
21일 통합당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을 찾아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를 방문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상임위원장을 놓고 협상하지 말고 민주당이 다 가져가게 하고, 그렇더라도 우리 상임위원들은 제대로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가져오지 않는 이상 나머지 상임위원장 자리를 얻어봤자 큰 의미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의원 5명도 이날 주 원내대표를 찾아 국회 복귀를 설득했다. 하영제 통합당 의원은 “(주 원내대표에게) 빨리 업무에 복귀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본인도 동의했다”며 “법사위원장 관행을 지키지 못할 경우 나머지 위원장 자리를 안배해 배정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게 주 원내대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법사위를 내주고 거대 여당의 들러리가 되기보단 차라리 18개를 다 내주고 여당에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지우는 게 낫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들과의 만남 뒤 “이번주 안에 복귀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을 여러 분들이 주셔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처럼 ‘응답 없는 칩거’가 길어질 경우 단독 원 구성의 명분을 민주당에 주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 원내대표가 복귀를 결심한 것이란 분석이다. 한반도 안보 위기 국면에서 국회에 참여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자체가 통합당에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게 국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 원내대표가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8개 상임위원장 포기’란 배수진을 친 것은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현실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둔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갈등 지점이었던 법사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이 양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을 찾은 의원들과 식사하면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복귀해 협상해도 여당이 국회 전통을 지킬 것 같지 않다는 우려를 초선 의원들에게 전달했다”며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답함을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연일 압박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 대북 안보 위기의 긴급성 등을 언급하며 연일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국가 안보 위기인 데다, 경제위기에 대처할 3차 추가경정예산안은 국회에 방치돼 먼지만 쌓이고 있다”며 “통합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장 국정에 복귀하라”고 요구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답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면 당장이라도 원내대표 회동을 추진해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긴급한 현안이 쌓여 있는 만큼 상임위 전체를 최대한 빨리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특히 “6월 안에 3차 추경안을 처리하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이를 위해 이번주 원 구성을 단독으로라도 마무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