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줄줄이 연 0%대로 떨어지고 있다. ‘0% 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 소비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를 찾은 고객이 자산관리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줄줄이 연 0%대로 떨어지고 있다. ‘0% 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 소비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를 찾은 고객이 자산관리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지난해 가계 예금 증가율이 5년 만에 기업을 앞섰다. 저축의 주체인 가계가 투자 주체인 기업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계 저축이 줄어 기업 예금 증가율이 다시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668조9500억원으로 2018년 618조4400억원보다 8.2% 늘었다. 반면 예금은행의 기업예금 잔액은 456조8564억원으로 전년 425조8778억원보다 7.3% 증가했다. 기업예금이 450조원을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가계가 기업보다 높은 예금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통상 가계는 저축의 주체, 기업은 투자의 주체가 된다. 가계의 저축으로 자금을 조달한 금융기관이 투자 주체인 기업에 돈을 빌려주면 시설 확충 등에 사용되는 식이다.

그동안은 기업 예금 증가율이 가계를 주로 앞섰다. 기업 소득이 늘어난 만큼 투자, 임금, 배당으로 흐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가계가 기업을 앞섰지만 올해는 기업의 예금 증가율이 더 높은 현상이 다시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가계 저축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가계와 기업의 예금증가율 모두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코로나19의 충격이 기업보다 가계에 조금 더 클 수 있는 만큼 가계 예금 증가율의 감소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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