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가 죽인 음악산업 스트리밍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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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비중 지난해 첫 절반 돌파…5년째 고속 성장

스트리밍이 살린 음악산업

한때 세계 음악산업이 침체한 것은 디지털 음원이 등장하고 이 음원이 불법으로 유통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음악산업이 성장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다. 2009년 매출이 4억달러(약 4847억원)에 불과했지만 10년 후인 지난해에는 114억달러(약 13조8510억원)까지 커졌다. 28배 이상 급증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지난해 전체 음악산업에서 56.4%의 비중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IFPI에 따르면 세계 유료 스트리밍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억4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1위 업체 스포티파이의 한국 시장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후발주자인 네이버는 음원 이용료 수익 배분을 바꾸는 방식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올 1월 서울 대치동의 한 공유오피스에 스포티파이코리아를 설립했다. 피터 그란델리우스 스포티파이 본사 법무총괄이 한국법인 대표를 맡았다.

인공지능 서비스로 차별화

플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공신력을 높인 ‘플로 차트’ 서비스를 지난 3월 시작했다. 새로운 순위표는 분석 기간을 24시간으로 넓힌 게 특징이다. 기존 실시간 차트는 한 시간 단위로 음원 재생 횟수를 집계했다. 짧은 시간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다 보니 차트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았다. 분석 기간을 24시간으로 늘리면 사재기 등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잡아내기 쉽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음원 유통업체들은 AI 기술의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음악을 추천하고 이용자의 음악 취향을 확장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포 유’를 올 3월 선보였다. 벅스는 개인별 음악 감상 정보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 2월에 내놓은 서비스 ‘내가 사랑한 음악’에서는 월별 청취곡, 아티스트, 음악 감상 장르 비중, 총 감상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좋아하는 곡을 얼마나 반복해서 듣는지, 인기곡 위주로 듣는지 등의 음악 청취 유형도 분석해 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