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나 썼는데…카드사 고금리 적금, 나는 안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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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금리 혜택, 충성고객은 못 받아
"고금리로 포장했을 뿐 회원 유치 이벤트"
"고금리로 포장했을 뿐 회원 유치 이벤트"
# 20대 직장인 김모(29)씨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최대 연 6.3%의 금리 혜택을 준다는 신한카드 제휴 적금에 가입하려다 퇴짜를 맞았다. 이 적금은 신한카드를 발급받은 적 없는 신규 고객이거나 직전 6개월 간 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 고객만 가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5년 동안 신한카드를 주로 이용한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며 허탈해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카드사와 은행이 손잡고 고금리 적금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카드를 꾸준히 써온 충성고객은 오히려 외면받고 있다.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신규 또는 휴면 고객에 국한돼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애큐온저축은행과 제휴카드 특판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연 2.2% 기본금리에 신한카드 우대금리 연 3.9%, 애큐온멤버십 동의 연 0.1%, 모바일 적금가입 연 0.1% 등을 모두 충족하면 최대 연 6.3%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연 3.9%에 달하는 신한카드 우대금리를 기존에 신한카드를 열심히 이용한 고객은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신한카드 우대금리는 신한카드를 직전 6개월간(2019년 12월 19일~2020년 6월 18일) 이용한 적이 없고 신한카드 '삑', '하이 포인트(Hi-Point)'를 온라인으로 발급받은 고객에게만 제공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제휴해 선보인 고금리 적금의 취지 자체가 그동안 신한카드 이용을 잘 안 했던 고객을 대상으로 활성화하려는 목적"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행사 중에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신한카드는 SBI저축은행과 제휴해 최고 연 6.0%의 금리가 제공되는 자유적금 상품을 내놨다. 그러나 이 상품도 신용카드를 신규로 발급한 고객이나, 직전 12개월 간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이 이용 실적을 달성할 때에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삼성카드가 SC제일은행과 함께 선보인 '부자되는 적금세트'도 연 7%의 혜택을 모두 받기 위한 전제조건은 신규 발급자 또는 직전 6개월간 삼성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이어야 한다.
최근 카드사들이 고금리 적금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지만 실상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고금리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인 뒤 신규 회원이 새롭게 카드를 발급받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고금리 마케팅은 따지고 보면 그동안 신규 회원이 카드를 발급받았을 때 제공했던 캐시백(환급) 혜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고금리를 제공하는 것처럼 포장해놨지만 결국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했다.
차은지/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카드사와 은행이 손잡고 고금리 적금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카드를 꾸준히 써온 충성고객은 오히려 외면받고 있다.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신규 또는 휴면 고객에 국한돼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애큐온저축은행과 제휴카드 특판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연 2.2% 기본금리에 신한카드 우대금리 연 3.9%, 애큐온멤버십 동의 연 0.1%, 모바일 적금가입 연 0.1% 등을 모두 충족하면 최대 연 6.3%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연 3.9%에 달하는 신한카드 우대금리를 기존에 신한카드를 열심히 이용한 고객은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신한카드 우대금리는 신한카드를 직전 6개월간(2019년 12월 19일~2020년 6월 18일) 이용한 적이 없고 신한카드 '삑', '하이 포인트(Hi-Point)'를 온라인으로 발급받은 고객에게만 제공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제휴해 선보인 고금리 적금의 취지 자체가 그동안 신한카드 이용을 잘 안 했던 고객을 대상으로 활성화하려는 목적"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행사 중에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신한카드는 SBI저축은행과 제휴해 최고 연 6.0%의 금리가 제공되는 자유적금 상품을 내놨다. 그러나 이 상품도 신용카드를 신규로 발급한 고객이나, 직전 12개월 간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이 이용 실적을 달성할 때에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삼성카드가 SC제일은행과 함께 선보인 '부자되는 적금세트'도 연 7%의 혜택을 모두 받기 위한 전제조건은 신규 발급자 또는 직전 6개월간 삼성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이어야 한다.
최근 카드사들이 고금리 적금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지만 실상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고금리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인 뒤 신규 회원이 새롭게 카드를 발급받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고금리 마케팅은 따지고 보면 그동안 신규 회원이 카드를 발급받았을 때 제공했던 캐시백(환급) 혜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고금리를 제공하는 것처럼 포장해놨지만 결국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했다.
차은지/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