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지난 15일 오전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지난 15일 오전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이 23일부터 진행된다. SK바이오팜은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IPO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 19일 공모가를 4만9000원으로 정하고 23~24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다.

공모주는 기업이 증시 상장에 앞서 투자자로부터 청약을 받고 배정하는 주식이다. IPO 심사가 엄격한 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동종기업 대비 20~30%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발행가)가 정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SK바이오팜이 내놓는 공모주 물량은 총 1957만8310주다. 이 가운데 우리사주에 20%가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80%가 일반 공모로 풀린다. 80% 가운데 기관에 60%가 배정된다. 일반 투자자에게 할당되는 공모주는 전체의 20%인 391만5662주다.

◆ 청약 가능한 '증권사' 따로 있다

SK바이오팜의 예상 공모가는 3만6000원~4만9000원이었다. 지난 17~18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기업 중 역대 최고인 835.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공모가는 상단인 4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SK바이오팜은 23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받고 내달 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증권사 홈페이지, ARS, 지점 방문 등을 통해 공모주에 청약할 수 있다.
모든 증권사에서 청약이 가능한 건 아니다. 공모주를 배당받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에서만 청약을 할 수 있다. 증권사별 물량도 차이가 있다. NH투자증권이 물량의 46%인 180만1898주를 배정 받았고, 한국투자증권 121만2816주(31%), SK증권 55만4430주(14%), 하나금융투자 34만6518주(9%)를 배정받았다.

증권사별로 1인당 청약 한도 차이도 있다. NH투자증권이 7만주로 가장 많고 SK증권 5만주,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4만주와 1만7000주로 제한된다.

◆ 22일까지 계좌 만들고…경쟁률 비교해봐야

청약하기 위해서는 해당 증권사의 계좌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이 청약일 개시 전에 개설된 계좌에 자격을 부여한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청약 개시 전날인 이날까지 개설된 계좌에 한해 청약 신청을 허용한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의 경우 청약 당일 개설된 계좌로도 청약할 수 있다. 다만 제휴은행 개설 위탁계좌 등으로 제한되는 만큼 미리 개설해 놓는 것이 유리하다.

계좌를 만들었으면 청약증거금을 넣어둬야 한다. 청약증거금은 청약을 위해 계약금 형식으로 내는 돈으로 청약 금액의 50%다. 가령 100주를 청약하고 싶다면 50주에 해당하는 245만원(4만9000원x50주)을 계좌에 넣어두면 된다.

배정 물량이 많은 증권사가 기본적으로 유리하지만 중요한 건 경쟁률이다. 배정 물량이 많아도 경쟁률이 높을 경우에는 예상보다 적은 물량을 받는다. 가령 100주를 받기 위해 청약증거금을 245만원 넣었더라도 경쟁률이 100대 1이면 결국 배당받는 건 1주에 불과하다.

반면 배당 물량이 적어도 경쟁률이 50대 1이면 2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공모주 경쟁률은 24일 마감 시간 전까지 각 증권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마감 시간 직전까지 눈치 싸움을 하다가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로 청약이 몰릴 것이란 예상이다.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만큼 최대한 많은 자금을 동원해 증권사별로 청약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