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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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정상들 간의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혔다"며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정 실장의 발언을 전했다.

정 실장은 "정부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러한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대 의사를 전하면서 성사됐다. 하지만 볼턴 전 보좌관은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초대 의사를 김 위원장에게 먼저 제안,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실장은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동맹 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청와대는 정 실장의 입장을 미국 국가안보보장회의(NSC)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직 NSC측 입장은 아직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