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앞으로 2년 더 간다" [노경목의 미래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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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전망
"2년간 확산과 감소 반복할 것"
독감 대유행 사례 종합해 분석
"2년간 확산과 감소 반복할 것"
독감 대유행 사례 종합해 분석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ZA.22986653.1.jpg)
지난 4월말 미국 전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는 '코로나19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앞으로 18~24개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가 나온 시점을 감안하면 내후년 여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가 나오던 시점만 해도 코로나19가 잦아드는 양상을 나타내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8만명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2차 대확산'이 오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현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CIDRAP는 20세기 들어 네 차례 있었던 독감 펜데믹을 근거로 이같은 전망을 했다. 독감은 1918년 스페인 독감을 비롯해 1957년과 1968년, 2009년 신종플루까지 네 차례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확산 속도와 전염력에서 차이가 많아 비교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과거 대유행한 독감은 △비말과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 △무증상 감염 △신종 바이러스 병원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앞으로 2년 더 간다" [노경목의 미래노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01.22987076.1.png)
5억여명이 걸렸던 스페인 독감이 이같은 모습을 나타냈다. 1918년 3월 나타나 소규모의 1차 유행 후 여름에 진정됐다가 가을에 2차 펜데믹, 겨울과 이듬해 봄 사이에는 그보다 작은 유행이 나타난 이후에 종식됐다. 1957년과 2009년 독감 역시 최초 유행 시점보다 가을에 더 큰 유행이 나타났다.
실제로 이같은 상황이 나타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보건의료 시스템이 마비되며 치료를 못 받고 사망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CIDRAP는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가을에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 등을 선제적으로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팬데믹, 앞으로 2년 더 간다" [노경목의 미래노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01.22987077.1.png)
!["코로나 팬데믹, 앞으로 2년 더 간다" [노경목의 미래노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01.22987078.1.png)
코로나19는 과거 팬데믹 독감과 비교해 더 지독한 면도 많다. 독감들의 잠복기가 2일이었던 반면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는 5일에 달한다. 보건당국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더 넓게 전파될 수 있는 요인이다.
전염 차단에 차질을 주는 무증상 감염 역시 독감이 전체 확진자의 16%였던 반면, 코로나19는 25%에 달했다.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코로나19는 증상 발현 전 바이러스 배출이 최고에 이르기도 한다는 점에서 증상 발현 이후에나 타인을 전염시켰던 신종플루 등과 차이가 있다.
CIDRAP는 많은 이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백신 개발도 생각만큼 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9년 신종플루 6개월 내에 백신이 개발됐지만 생산속도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미국 내 대부분 지역에서 신종플루가 정점에 달할 때까지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역시 내년 이후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결말은 어떻게 될까. 일단 CIDRAP는 전 인류의 60~70%가 감염돼 집단면역을 갖출 때까지 확산이 멈추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인의 70%는 54억명에 이른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세계 인구 전체에 유행하다 점차 중증도가 떨어지며 여러 계절성 전염병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 독감 바이러스를 압도해 매년 나타나는 독감이 된 신종플루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