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부실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정의연 회계담당자를 재차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유가족도 소환 조사하며 정의연 자금의 흐름을 쫓는데 집중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22일 오전 10시쯤 정의연 회계 담당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달 26일과 28일에 이어 세번째 소환 조사다. 검찰은 1일과 4일에도 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회계 담당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정의연·정대협의 회계 자료와 법인·개인 계좌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0일과 21일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평화의 우리집(쉼터)’ 등을 압수수색해 이사회 회의록, 후원금 및 정부보조금 내역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연이은 소환 조사에서 정의연·정대협의 회계 운영 방식과 활동 내역 등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유가족들을 상대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연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고(故) 안점순 할머니의 조카 B씨를 방문해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주에는 고(故) 이순덕 할머니의 딸 C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8시간가량 조사하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도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양아들 황선희(61) 목사 부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당시 조사에서 검찰은 길 할머니가 매달 받은 정부 보조금과 이달 6일 숨진 마포 쉼터 소장 손모씨와의 관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