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의 실무 책임자로서 이야기한다"며 "당신(볼턴)이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자신이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착각과 오만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윤 의원은 "팩트에 근거해서 말씀드린다"며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은 사실관계에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 모든 사실을 일일이 공개해 반박하고 싶지만, 볼턴 전 보좌관과 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어 참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는 둥, 북미 외교가 한국의 창조물로 '가짜 어음'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미래통합당은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의 말은 믿지 못하고, 자신의 책 판매에 혈안이 된 볼턴의 말은 믿나? 이런 야당의 행태야말로 국격을 떨어트리는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볼턴은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을 통해 한반도 관련 비화를 공개했다. 볼턴의 회고록은 23일(현지시간) 공식 발간 예정이다.
볼턴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중재자를 자임했지만 미·북 양측 어디도 장단을 못 맞추는 '박치'였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으로 일관하다 협상을 망쳤다고도 했다.
또 회고록에 따르면 작년 6월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서 남·북·미 3자 정상이 만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모두 문 대통령의 참여를 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회동 당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은 수차례 문 대통령의 참석을 거절했지만 문 대통령은 "일단 판문점 내 관측 초소까지 같이 가자"며 동행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