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볼턴, 착각과 오만서 벗어나라"
민주 "볼턴 주장, 팩트와 너무 달라" "허접한 매파"
더불어민주당은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비사를 폭로한 회고록을 발간해 파문을 일으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윤건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볼턴 전 보좌관을 향해 "당신이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착각과 오만에서 벗어나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시절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등 한반도 현안 실무에 깊숙이 관여한 윤 의원은 "실무 책임자로서 팩트에 근거해서 말한다"며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은 사실관계에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모든 사실을 일일이 공개해 반박하고 싶지만, 볼턴 전 보좌관과 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어 참는다"며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통합당을 향해선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 '북미 외교가 한국의 창조물로 가짜 어음이다' 등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마저 정략적 관점으로 접근해서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삼는 말들에 더욱 참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의 말은 믿지 못하고, 자신의 책 판매에 혈안이 된 볼턴의 말은 믿느냐"며 "이런 야당의 행태야말로 국격을 떨어트리는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한반도 평화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여야가 없고, 진보·보수가 따로 없는 우리의 목표"라며 "통합당도 평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승적으로 함께해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 "볼턴 주장, 팩트와 너무 달라" "허접한 매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자신이 사사건건 막았다고 자랑한 것 아니냐"며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직무상 얻은 비밀을 공개하는 게 직업 윤리상 맞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한반도평화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김한정 김경협 의원도 가세했다.

김한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남과 북이 볼턴과 같은 허접한 매파의 선동에 휘둘리고, 북은 북대로 군사행동 위협을 내세우며 대립을 촉발해 나간다면 가장 피해를 볼 상대는 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협 의원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결렬시키기 위한 볼턴 전 보좌관의 솔직한 고백, 이것이 바로 미국 네오콘의 진심"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미국 신보수주의자를 뜻하는 네오콘을 '무기 장사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