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화천·철원군 등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 발송
"대남전단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주세요" 강원 접경지 긴장감
북한이 대규모 대남 비방 전단 살포를 공언한 가운데 강원 접경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발송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구, 화천, 철원군은 22일 오후 "북한 대남전단 발견 시 안전을 위해 전단이나 살포 장치에 접근하지 말고 즉시 경찰이나 안보지원사령부에 신고해 달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주민들에게 발송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이나 산불 등을 재난 문자로 안내받던 주민들은 북한 움직임에 관련한 문자를 받고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양구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57)씨는 "이곳 주민들은 남북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긴장 속에 살아간다"며 "직원들 휴대전화까지 동시에 울리면서 북한에 관련한 문자가 오니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대남전단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주세요" 강원 접경지 긴장감
앞서 도내 접경지 시·군은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철원군은 경찰과 함께 백마고지 전적지와 국도 3호선 용담삼거리, 국도 87호선 화지3리 등 3곳에 감시초소를 세우고 4교대로 24시간 감시에 들어갔다.

군과 경찰은 이달 말까지 초소를 운영하면서 기습적 대북전단 풍선 날리기를 막을 방침이다.

강원도는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접경지역(평화지역)을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상 위험 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북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강원·경기도 10개 접경지역 시장군수협의회도 최근 회의를 통해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군 당국도 북한이 예고한 대남 비방 전단 살포 준비 등 북한군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동향을 24시간 정밀 감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