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암학회에서 개발 중인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대거 공개한다. 종근당 에이비엘바이오 펩트론 등은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관심을 받고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 수출 등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종근당·에이비엘…항암신약 후보 대거 선보인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암학회에서 국내 10곳 안팎의 기업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세계 최대 규모 암 연구 학술행사인 미국암학회에는 80여 개국에서 2만5000여 명의 연구자와 임상의사, 보건산업 종사자 등이 참여한다.

종근당은 국내에서 임상1상 중인 이중항체 기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KD-702’의 전임상 결과를 해외 학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비소세포폐암 치료 효과와 작용기전을 확인한 연구 결과다. 기존에 사용되던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경우에도 항암 효과를 냈다고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유한양행과 공동연구 중인 신약 후보물질 ‘ABL105’를 공개한다. 이 후보물질은 암을 유발하는 세포성장인자수용체에 결합한 뒤 T세포 활성수용체인 4-1BB를 자극해 항암 작용을 돕는 이중항체 치료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동물실험에서 스위스 로슈가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보다 효능이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펩트론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항암 효과를 내는 신약 ‘PAb001’의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한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유방암 등 여러 암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학회를 계기로 기술수출 논의가 더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로스아이비티는 도널드 스몰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공동 연구한 차세대 표적항암제 ‘FLT3 PHI-101’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에이치엘비가 인수한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면역 백신 플랫폼 기술인 UNITE를 활용한 메르켈 세포암 치료제 ‘ITI-3000’의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