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 명으로 최대치를 찍으면서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주기적으로 확산과 위축을 반복하며 2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미국 전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의 지난 4월 ‘코로나19 보고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CIDRAP는 이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앞으로 18~24개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의 전파 양상이 20세기 이후 네 차례 있었던 독감 펜데믹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1918년 스페인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 등 펜데믹을 일으킨 독감들은 비말 및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 무증상 감염 등 코로나19와 같은 양상을 보였다.

CIDRAP는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과정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CIDRAP는 올가을 대유행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고 봤다. 여름에 잠잠해졌다 가을과 겨울에 최초 발생 때보다 더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양산하는 ‘2차 웨이브’가 오는 형태다.

1월 중국, 3월 유럽에서 경험한 것과 같은 코로나19 피해가 지역을 바꿔가며 계속될 가능성도 크다. 미국 등 방역 조치를 풀었던 많은 국가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봄에 나타난 것과 같은 펜데믹보다 훨씬 낮은 형태의 질병 확산과 진화가 반복되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지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여름에 들어서서도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쳐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CIDRAP는 코로나19 백신은 내년 이후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