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추가 와이파이 통해
화장실·베란다서도 잘 터져
2022년까지 가입자 1천만 목표
영상보안 CCTV 결합 등
특화상품으로 포화 시장 공략
와이파이 기기 두 대로 음영 지역 없애
KT는 2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기가 와이(GiGA Wi)’ 서비스 3종을 공개했다. ‘기가 와이 인터넷’은 두 대의 와이파이 기기를 이용해 집 안 어디서든 끊김 없이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집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려면 통신사의 유선 랜을 사설 공유기에 연결하거나, 통신사에 별도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신청해야 했다. 와이파이에 연결하더라도 집 구조에 따라 화장실이나 베란다 등에서 신호 세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서비스는 기본 와이파이에 이동형 추가 와이파이를 제공해 집 안의 음영 지역을 최소화했다. 기기 두 개를 ‘이지 메시(Easy Mesh)’ 기술로 묶어 하나의 와이파이처럼 쓸 수 있다. 이동형 추가 와이파이는 지름 11㎝, 높이 7.8㎝의 원통형 모양으로 손쉽게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일반적인 구조의 전용면적 84㎡ 아파트라면 음영 지역이 없다는 게 KT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와 자가격리가 늘면서 집 안에서 화상회의, 유튜브, 넷플릭스 등 고화질 콘텐츠를 와이파이로 이용하는 수요가 증가한 현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KT 자체 조사 결과 집 안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때 무선 접속률이 70%로, 유선 접속률(30%)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가격은 1Gbps(초당 기가비트) 속도 상품이 월정액 결합상품 3년 약정 기준 3만5200원(부가가치세 포함)으로, 기존 인터넷 상품과 비슷하다. 500Mbps(초당 메가비트) 상품은 3만800원, 2.5Gbps 상품은 4만700원이다. KT는 기가 와이 출시를 기념해 1기가 상품을 1100원 할인한 3만4100원에 제공한다. 인터넷TV(IPTV) 서비스 올레tv를 함께 이용할 경우 월 1만2100원(올레tv 베이직 기준)을 추가해야 한다.
이 밖에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와이파이 서비스와 올레tv를 결합한 ‘기가 와이 싱글tv’ 상품도 내놨다. 229개 채널을 제공하는 싱글tv 베이직과 250개 채널의 싱글tv 에센스로 구분된다. 3년 약정 기준 각각 3만3000원, 3만7400원이다.
소상공인 고객을 위해 영상보안 폐쇄회로TV(CCTV) ‘기가아이즈’와 와이파이 서비스를 결합한 ‘기가 와이 싱글 아이즈’도 출시한다.
“인터넷 가입자 1000만 명 달성”
KT는 무선 인터넷 위주의 상품과 1인 가구 및 소상공인 특화 상품 등을 토대로 2022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100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T는 1999년 처음 초고속인터넷을 상용화한 지 21년 만인 지난 5월 말 가입자가 9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총 2205만 명으로, KT는 이 가운데 40.8%(898만 명)를 차지했다.
이성환 KT 5G/기가사업본부장(상무)은 “KT는 대한민국 1등 인터넷 사업자로서 속도 중심의 와이파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속도와 커버리지를 아우르는 신개념 서비스를 내놨다”며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포화 상태지만 시장 세분화를 통해 2022년까지 가입자 1000만 명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