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만큼 참았다" 분위기 팽배…일각선 속도조절론도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금주 원 구성 완료'라는 시한을 제시하며 미래통합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최대 명분은 6월 임시국회 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고위전략회의에서 추경과 원 구성 마무리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통합당이 국회를 끝까지 보이콧할 경우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회의에서는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을 중단한 채 '장외 언론 플레이'를 이어가는 데 대한 불만도 나왔다.

강 수석대변인은 "어제는 통합당이 국회에 복귀할 것처럼 이야기하고 오늘은 또 언제 올지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참석자들 사이에서 참을 만큼 참았다는 분위기가 굉장히 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해찬 대표가 "언제까지 국회 정상화를 늦출 것인가"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민주당은 일단 의석수 비율에 따른 상임위원장 '11대 7' 배분안의 정신을 준수하며 통합당과 협상을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내일 정도까지는 통합당을 기다릴 수 있지만 주 후반에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3차 추경안의 6월 통과를 촉구하며 "비상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힌 점도 '금주 원 구성' 방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이 원 구성 협상에 끝내 응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과 박병석 국회의장은 여러 대안을 강구할 것이란 전망이다.

추경안 심사에 필요한 예산결산특위 등 일부 상임위의 위원장만 우선 선출하는 방안과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 전석을 여당 몫으로 선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추경 심사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민주당 몫으로 12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가 이후에 통합당 몫 7개는 돌려주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다.

일부 의원들은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갖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홍익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무한 책임을 지고 국정 운영에 속도를 내고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전 상임위 독식'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경제 위기 대응과 남북 관계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여당이 국회 운영의 책임을 모두 짊어지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18개 다 가져가면 국민의 공감대를 잃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