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일반투자자 청약 첫날 6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391만5662주(공모주식의 20%) 가운데 첫날 2억4251만 주의 청약신청이 들어왔다. 청약신청액의 절반을 내야 하는 청약증거금으로는 약 5조9400억원이 모였다.

공동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인수단으로 합류한 SK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4개 증권사의 전국 본·지점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청약을 받았다. 투자자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첫날 오전 지점을 방문한 고객은 많지 않았다. 통상 공모주 청약이 마감일에 몰리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터넷 청약이 늘었기 때문이다.

첫날 증권사별 청약 경쟁률은 NH투자증권 65.6 대 1, 한국투자증권 64.2 대 1, SK증권 47 대 1, 하나금융투자 58.7 대 1이었다.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은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가장 많은 약 509만 주, 한국투자증권에 약 342만 주가 배정됐다.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배정 물량은 각각 156만 주와 97만 주가량이다. 1인당 청약 한도는 증권사마다 다르다. NH투자증권에선 최대 7만2076주를 청약할 수 있다. 청약 증거금률(50%)을 가정했을 때 필요한 증거금은 최대 17억6586만원이다. SK증권 5만 주, 한국투자증권 4만 주, 하나금융투자 1만7000주가 최대 청약주식 수다.

증권가는 SK바이오팜의 최종 경쟁률이 역대 최고 기록을 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주를 필두로 증시가 급반등한 데다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공모주에 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공모 규모 5000억원 이상 종목 중 역대 최고 일반청약 경쟁률은 2014년 제일모직의 195 대 1이었다. 당시 청약 증거금으로 30조원이 몰렸다. SK바이오팜이 경쟁률 200 대 1을 돌파하면 약 20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청약 증거금 2위인 삼성생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쟁률이 200 대 1일 경우 490만원의 증거금을 맡기면 공모가 4만9000원인 SK바이오팜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청약은 24일 오후 4시에 마감한다.

전예진/이우상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