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베트남에 스마트 물류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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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커머스와 시스템 고도화 협약
작년 IT기업 CMC 투자 이어
올해 보안솔루션 싱가포르 수출
대기업 참여제한으로 국내 한계
성장하는 동남아서 돌파구 찾아
작년 IT기업 CMC 투자 이어
올해 보안솔루션 싱가포르 수출
대기업 참여제한으로 국내 한계
성장하는 동남아서 돌파구 찾아
삼성SDS가 동남아시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베트남 유통 1위 기업인 빈커머스의 유통·물류 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 삼성SDS는 작년부터 동남아 현지 정보기술(IT) 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현지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술을 수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급성장하는 동남아 IT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빈커머스 디지털 전환 이끌어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빈커머스의 물류 시스템을 IT 기반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사업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베트남 내 3000여 개 빈커머스 편의점의 신선식품 유통에 삼성SDS의 물류 플랫폼 ‘첼로(Cello)’를 적용했다. 첼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T를 활용해 계획, 보관, 배송 등 유통 공급 전 과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유통이력 기록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게 해 신뢰성을 높였다.
삼성SDS는 빈커머스의 다른 분야에도 자사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협의에 들어갔다. 빈커머스는 편의점 외에도 대형마트,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편의점 신선식품 유통 사업을 시작으로 신뢰가 쌓였다”며 “빈커머스와 전략적 파트너로서 다양한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커머스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시가총액 1위 빈그룹과 식품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시총 2위 마산그룹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빈그룹의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유통에 강점이 있는 마산그룹이 경영권을 갖고 있는 구조다. 삼성SDS는 이들 기업과의 사업 협력을 토대로 향후 동남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SDS 입장에서 동남아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정부는 물론 민간 영역에서도 IT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 IT 시장은 2015년 이후 연평균 20% 가까이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IT 시장 규모는 2016년 677억달러에서 2017년 916억달러, 2018년 1030억달러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동남아 민간 영역 진출에 의의”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했다. 작년 5월 베트남 IT 서비스 기업 CMC에 500억원(지분율 25%)을 투자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CMC는 3000여 명의 직원을 둔 베트남 대표 IT 서비스 기업이다.
지난해 12월엔 베트남 소비코그룹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전환) 관련 MOU를 맺었다. 올 들어서는 싱가포르 공공기관의 보안 솔루션 사업을 수주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 방침을 동남아 등 글로벌 사업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로 정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삼성SDS가 동남아 민간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최근 국내 IT 서비스 대기업들은 해외 공공부문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공공부문 수주에는 자국 내 공공부문 사업 실적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IT 서비스 대기업들이 2013년 국내 공공부문 IT 서비스 시장 참여가 제한된 이후 관련 사업에서 거의 배제되다시피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공부문 수주를 할 때 7~8년 전부터의 사업 실적을 보기 때문에 최근 업황이 좋지 않았다”며 “삼성SDS의 행보는 동남아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빈커머스의 물류 시스템을 IT 기반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사업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베트남 내 3000여 개 빈커머스 편의점의 신선식품 유통에 삼성SDS의 물류 플랫폼 ‘첼로(Cello)’를 적용했다. 첼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T를 활용해 계획, 보관, 배송 등 유통 공급 전 과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유통이력 기록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게 해 신뢰성을 높였다.
삼성SDS는 빈커머스의 다른 분야에도 자사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협의에 들어갔다. 빈커머스는 편의점 외에도 대형마트,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편의점 신선식품 유통 사업을 시작으로 신뢰가 쌓였다”며 “빈커머스와 전략적 파트너로서 다양한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커머스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시가총액 1위 빈그룹과 식품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시총 2위 마산그룹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빈그룹의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유통에 강점이 있는 마산그룹이 경영권을 갖고 있는 구조다. 삼성SDS는 이들 기업과의 사업 협력을 토대로 향후 동남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SDS 입장에서 동남아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정부는 물론 민간 영역에서도 IT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 IT 시장은 2015년 이후 연평균 20% 가까이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IT 시장 규모는 2016년 677억달러에서 2017년 916억달러, 2018년 1030억달러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동남아 민간 영역 진출에 의의”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했다. 작년 5월 베트남 IT 서비스 기업 CMC에 500억원(지분율 25%)을 투자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CMC는 3000여 명의 직원을 둔 베트남 대표 IT 서비스 기업이다.
지난해 12월엔 베트남 소비코그룹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전환) 관련 MOU를 맺었다. 올 들어서는 싱가포르 공공기관의 보안 솔루션 사업을 수주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 방침을 동남아 등 글로벌 사업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로 정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삼성SDS가 동남아 민간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최근 국내 IT 서비스 대기업들은 해외 공공부문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공공부문 수주에는 자국 내 공공부문 사업 실적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IT 서비스 대기업들이 2013년 국내 공공부문 IT 서비스 시장 참여가 제한된 이후 관련 사업에서 거의 배제되다시피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공부문 수주를 할 때 7~8년 전부터의 사업 실적을 보기 때문에 최근 업황이 좋지 않았다”며 “삼성SDS의 행보는 동남아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