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과의 화상 정상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에 대해 경고했다. 아울러 투자협정 진전도 압박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중국 리커창 총리에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과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EU 측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에 홍콩보안법 강행에 대해 경고하고 투자협정 협상, 시장 개방 등 경제 문제에 있어 중국 측의 진전이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의 허위 정보 유포 문제도 제기했다.

EU 측은 회담에서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대해 "심각한 우려"(grave concern)를 거듭 표명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한다면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감수할 것"이라는 점을 전달하고 재고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투자협정과 관련해 리커창 총리는 "중국과 유럽의 투자협정과 관련해 우리는 협상에 진전을 이뤄 올해 안에 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리 총리는 "양측 지도부는 원대한 수준의 협정을 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공정한 경쟁 규칙에 대한 인식의 일치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014년 시작된 EU-중국 간 투자협정 협상에 진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유럽이 중국 기업을 맞이하는 것에 화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상회의 뒤 공동 성명은 없었다.

양측은 모두 관계를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지만 무역과 투자 규정, 인권 등 다양한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상호 불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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