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신마을은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계절마다 지천에 피어나는 야생화와 웅장한 계곡이 있어 청정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다. 서산대사가 지리산에서 머물면서 오갔다는 ‘서산대사길’은 등산객의 명소이기도 하다. 서산대사길엔 ‘도술 의자바위’ 같은 이야깃거리도 풍부하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의신사를 불태우고 범종을 훔쳐가려 하자 서산대사가 범종을 의자로 바꾸니 일본군이 혼비백산해서 도망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마을에는 임진왜란 때 왜병과 결사항전을 벌이다가 숨진 의병들을 모신 묘도 있다.
의신마을은 고로쇠수액으로도 유명하다. 마을 관계자는 “이곳 고로쇠물은 무기질 함량이 많고 단맛이 뛰어나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든다”고 말했다. 18L짜리 고로쇠물을 약 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자연산 송이버섯, 산나물, 산약초, 토종꿀 등 특산물도 입맛을 돋운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