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경남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김근식 경남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 씨가 북한의 대남 확성기 설치에 대해 "핵실험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의미를 축소하는 듯한 뉘앙스로 발언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김근식 경남대 교수(사진)는 "'북로남불(북한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끝판왕"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에 "김 씨가 언론인인지 방송인인지 정치인인지 잘 모르겠지만 골수 문빠(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 핵심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무조건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 언제나 현 정부를 옹호하는건 그의 자유지만,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에서 세금으로 돈받고 서울시 교통과 아무 상관없는 그의 '이니 사랑' 고백을 교통방송으로 들어야 하는 것은 분명 정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어준 씨는 이날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우리 언론에선 크게 보도하는데 북한의 대남 확성기 설치라 핵실험도 미사일 발사도 아니지 않은가"라면서 "확성기나 (대남) 전단은 언제든 물릴 수 있는 것이다. 북한도 관리 가능한 범주 내에서 관리(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아무렇게나 막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언론이 '오바'하고 있다. 엄중하게 바라보되 지금은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수준의 관리 가능한 행동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3일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 대남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 대남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김 교수는 "이젠 북의 대남확성기 설치마저 감싸고 돈다. 미사일 쏜 것도 아닌데 언론이 호들갑이라고 한다"면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이지만 이제 놀랍지도 않다. 문재인 정권에서 놀랄 일이 하도 많고 잦아서 국민들이 이젠 일상이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의 끝은 어디인가"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조로남불', 윤미향 민주당 의원이 '윤로남불'까지 우기더니 이제는 북이 옳고 우리가 잘못이라는 '북로남불'까지 이르렀다"면서 "맹목적 이니 사랑이 무조건 북한 사랑까지 왔다.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고 성토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