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계유산 모든 정보 공개" "유네스코, 등재 철회" 등 목소리
반크, 독일·프랑스·이탈리아어 등 7개 언어 추가 제작
해외 네티즌 2만5천명 '日 강제징용 왜곡' 비판 포스터에 '호응'
"일본 정부는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해 유엔이 교육적, 역사적으로 올바른 정보를 후대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필리핀의 한 네티즌이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제작해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배포한 영문 포스터에 올린 댓글 내용이다.

포스터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거짓말을 반복하는 피노키오에 비유했다.

최근 도쿄(東京)에 문을 연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가 발생한 대표적인 장소인 군함도 탄광을 소개하면서 징용 피해 자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가 2015년 군함도 등 메이지 산업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정보센터를 설치해 강제징용 피해자를 기억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한국 정부는 21일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 취소를 요구했고, 일본은 "약속을 이행했다"고 다시 억지를 부리고 있다.

피노키오의 코 위에 군함도 사진을 넣고, 그 위에 '아베 총리는 피노키오? 거짓말을 숨길 수 없습니다.

진실은 드러납니다'라는 글이 적힌 포스터에는 배포 5일 만인 23일 현재 필리핀 네티즌을 포함해 2만5천여 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하고 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1만3천623명, 인도 5천777명, 필리핀 3천378명, 말레이시아 985명, 홍콩 275명 등의 네티즌이다.

한 독일인 네티즌은 "왜 일본 정부가 아직도 사과하지 않고,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유네스코가 뭔가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저도 국제청원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포스터에는 일본 정부의 거짓말 행태를 전 세계 204개 유네스코 회원국에 고발하는 국제청원 주소(www.maywespeak.com/unesco)가 링크돼 있다.

일본인 네티즌(永添泰子)도 이 청원을 호응하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가해국인 일본은 학교에서도 침략의 긴 역사를 배울 수 있게 해야 하고, 감옥으로 불리던 군함도를 찾는 외국 여행객들도 그곳에서 발생한 심한 인권침해를 알도록 해야 한다"며 "그게 싫다면 유네스코의 유산 등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크는 각국 네티즌의 호응에 힘입어 인도네시아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베트남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중국어 등 7개 언어로 포스터를 추가로 제작, 현재 SNS로 확산하고 있다.

204개 회원국, 21개 유네스코 세계유산 위원국 SNS에 일본의 세계유산 등재 취소를 요구하는 캠페인도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