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박 작업 항운노조원 124명 모두 2주 격리…전체 노조원 36% 해당
노조 "자가격리로 노임 손실…최저생계비 지원해야"
바로 옆 접안 러 선박서도 1명 확진…감천항 가동 차질 현실화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화물선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선박 바로 옆에 접안한 선박에서도 러시아 선원 1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부산시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부산항 감천항에 접안해 있는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B호(3천970t) 승선원 21명을 진단 검사한 결과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승선원 20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B호는 16명의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A호(3천933t)와 같은 선사 소속이다.

A호에서는 승선원 21명 중 16명이 22일 오후 늦게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바로 옆 접안 러 선박서도 1명 확진…감천항 가동 차질 현실화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A호와 B호를 오가면서 선박 수리를 한 수리업체 직원 6명은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시 보건당국은 A호(3천933t) 승선원 21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16명(남성 14명, 여성 2명)과 밀접 접촉한 사람이 모두 92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B호 선원 1명이 확진을 받음에 따라 밀접접촉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현재 밀접 접촉자를 속속 자가격리 조치하고 있으며, 24일까지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할 예정이다.

두 화물선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감천항 화물 하역작업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두 선박에서 화물을 내리는 작업을 했던 항운노조원들이 대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감천항에서 일하는 부산항운노조원은 모두 407명이며 이중 냉동 화물 하역 담당이 340명이다.

이들 중 지난 22일 124명이 A, B호 냉동수산물 하역을 위한 본선 및 육상 조업에 투입됐다.

전체 조합원의 36.4%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이들이 2주간 일손을 놓으면 당장 선박이 싣고 온 화물을 제때 싣고 내리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항운노조와 하역사, 항만공사는 하역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한편 작업 재개시기 등을 협의할 예정이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과 접촉해 2주간 일을 못 하게 된 항운노조원 124명의 자가격리 기간 노임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노조 측은 정부에서 자가격리 대상자에게 최저생계비를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수부는 23일 오후 감천항 1, 3부두를 26일까지 잠정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