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 방역하는 대구 남구 보건소 직원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천지 대구교회 방역하는 대구 남구 보건소 직원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초기 집단 감염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대구교회 신도들이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서기로 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주 신천지 대구교회는 제약회사 녹십자와 함께 회의를 거쳐 신도들의 혈장 공여 등에 합의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901명으로 이중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는 61.8%인 4265명에 달한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확진을 받아 현재는 대부분 완치된 상태다.

지난 2월18일 대구의 첫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로 확인되고 그가 종교활동에 참석한 것이 알려진 후 대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신음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대구시는 행정명령을 통해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 시설들을 폐쇄했으며 최근 10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신천지 신도들의 혈장 공여가 악화된 여론과 세무조사 및 사법기관 수사를 의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혈장 공여자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설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코로나 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기부 의사를 밝힌 사람은 185명에 불과하다. 이중 채혈이 완료된 사람은 28명, 현재 진행 중인 사람은 122명, 검사 결과 혈장 공여가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된 사람은 35명으로 집계됐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