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김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또다시 중국산 김치와 재료를 국산으로 속여 판 업체들이 대거 적발됐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지난달 10일부터 김장 채소류와 배추김치 유통 상황을 점검한 결과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 125곳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이는 농관원이 음식점과 김치 제조업체, 유통업체 등 2만4천여곳을 조사한 결과다.이번 점검에서 적발한 업체 125곳 중 97곳은 건고추(마른 고추) 등 김장 채소류나 김치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고 28곳은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았다. 적발된 업체를 업태별로 보면 일반음식점이 104곳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체가 7곳, 위탁 급식업체와 통신판매업체가 각 4곳 등이다.주요 사례를 보면 한 음식점에서는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내산·수입산'으로 거짓으로 표기했다.김치 제조업체 중 한 곳은 중국산 배추로 배추김치를 만들고, 이 제품의 배추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았다.한 도매업체는 중국산 냉동 건조 홍고추와 국내산 건고추를 섞어 팔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썼다.다만 이번 점검에서 수입 신선 배추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사례는 없었다.최근 3년간 신선 배추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는 한 건이었다.농관원은 김장이 마무리될 때까지 원산지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농관원의 집중 점검은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진다.농관원 관계자는 "배추, 무 등 김장 채소류를 구매할 때 원산지가 의심스럽다면 부정유통 신고센터(☎ 1588-8112)나 농관원 누리집을 통해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에게 진료기록 없이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투여한 의사에게 지난 8월 벌금 400만원이 선고됐다.지난 4월에는 서울 강남의 유명 병원장 A씨가 환자 수십명에게 상습적으로 프로포폴 등을 투약하고, A씨의 아내마저 프로포폴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도 발생했다.이처럼 마약류 사범으로 경찰에 검거된 의사가 매년 증가해 올해 3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마약류 사범은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등을 직접 투약하거나 처방하는 것을 비롯해 제조, 유통, 소지한 사람을 통칭한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24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사는 294명이다.검거된 의사를 매달 30명꼴로 가정하면 올해 말까지 작년 323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이는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료인은 2020년 186명, 2021년 212명, 2022년 186명이었다.경찰은 2022년까지 의사, 간호사 등을 묶어 의료인으로 마약사범을 집계했다.전문가들은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의학적 목적으로 직접 다루는 의사들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마약류에 쉽게 빠질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다고 분석한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기업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국립대 교수가 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10개 거점 국립대(법인)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한 전임 교원은 2023년 기준 377명으로 집계됐다.사외이사 겸직이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로 209명이었으며, 이어 부산대 37명, 경북대 35명, 강원대 22명, 충남대 20명, 제주대 15명, 전북대 13명, 전남대 12명, 경상국립대 9명, 충북대 5명 등이었다.겸직 사외이사 연봉 평균이 가장 높은 대학도 서울대로 5525만원이었다. 이 밖에 강원대 4758만원, 충북대 3332만원, 경북대 3285만원, 제주대 3273만원 순이었다.연봉 구간별로 보면 '무보수 초과∼5000만원 이하'가 155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1억원 이상∼2억원 미만' 31명, '2억원 이상' 1명 등 1억원 이상 연봉자도 전체 사외이사 교원의 8.5%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진선미 의원은 "과도한 겸직으로 인한 이해충돌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교원 인사 제도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