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 보도…선사 "어떻게 집단감염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선사 "연해주서 확진 판정 선장과 지난 21일 전화연락…이후 체온 검사"


부산 감천항에 정박중인 러시아 선적 냉동 화물선 '아이스 스트림'(Ice stream) 선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 선박의 전 선장이 고열 등 코로나19 증상으로 약 1주일 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하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아이스 스트림 선원 집단 감염 소식을 보도하며 이같이 전했다.
"집단 감염 러시아 화물선 前선장 고열로 1주일 전 하선"
이 선장은 이후 연해주(州)에 있는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선사측과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설명했다.

통신은 그러나 러시아 측이 이 선장의 확진 사실을 한국 당국에 사전 통보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아이스 스트림은 극동 캄차카주에 등록된 러시아 선적 화물선으로 파악됐다.

이 화물선 선사 '레프트란스플로트' 관계자는 인테르팍스 통신에 "선박이 다른 지역을 항해하고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왔다가 곧바로 한국으로 갔다"면서 "어떻게 감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화물선 선원 21명은 대부분 연해주 출신이라고 소개하면서, 양성 판정을 받은 16명의 선원은 부산 지역 병원에서 약 2주간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다른 선원 5명은 현재 선박에 그대로 남아있으며 재검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레프트란스플로트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21일 전 선장에게서 전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의 전화 연락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 선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선사 측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 선장에게 연락을 받은 이후 선사 측이 운반선 선원들에게 체온 확인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레프트란스플로트 대표는 "전 선장이 언제 코로나에 확진됐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지난 21일 저녁에 전 선장이 우리에게 전화는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선장에게 연락을 받은 다음 우리가 배에 있는 선원들에게 체온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레프트란스플로트 대표는 또 연해주 의료기관이 발급한 전 선장의 코로나19 감염 확인서 날짜가 지난 18일로 기록돼있었다고도 했다.

부산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아이스 스트림 선원 검사 경위와 관련 "선사 측의 간곡한 요청으로 22일 한국 당국이 선원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16명이 그날 저녁 늦게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총영사관은 양성 판정을 받은 16명의 선원은 현재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건강 상태도 양호한 편이라면서 선원들은 양질의 의료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스 스트림은 앞서 지난 21일 오전 8시께 부산 감천항 부두에 입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감염 러시아 화물선 前선장 고열로 1주일 전 하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