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존 볼턴의 헛소리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각고의 노력은 감출 수 없다”며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농간과 일본의 방해로 분단 70년을 종식하고 한반도 통일의 역사적 전환을 이룰 기회가 사라져버렸다는 통한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과 일부 언론은 볼턴의 일부 주장을 각색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폄훼하고 비판하고 있다”며 “야당과 언론의 정부 비판은 사실에도 부합하지 않고 오히려 네오콘, 일본의 주장과 한통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네오콘과 일본, 그리고 이들과 손잡고 있는 토착 분단세력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방해하는 3대 분단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천재일우의 기회는 놓쳤지만 좌절하지 않고 평화와 통일의 대장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대론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차원에서 미국 등과 의회 외교를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존 볼턴의 회고록에는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나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반색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며 “이런 존 볼턴의 회고록을 보수언론과 통합당 국회의원이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데에만 사용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하는지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존 볼턴의 회고록을 갖고 우리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우리 사회의 일각을 보면 일 년 전 수출규제 초기에 일본 정부를 비난하지 않고 우리 정부를 비난하던 모습들을 보는 것 같”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신뢰성조차 의문인 회고록을 근거로 정쟁을 부추기는 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