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종인 백종원 발언, 새겨듣고 있다"
"김종인에 눈도장 받으려는 행보"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4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원 지사는 백 대표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게 될 것이다. 예전의 원희룡은 잊어달라"라고 답했다.
이어 "조금 더 현장의 문제, 민생의 문제에 치열하게 달려들고 있다"라면서 "국민과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하나하나 모습을 바꿔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또다른 보수 잠룡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그것(김 위원장 발언)을 굉장히 새겨듣고 있다. 그 정도로 국민적 거부감 없는 인물이 되라 하는 취지의 주문 아니겠는가"라면서 "'분발하라.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정권 재탈환은 불가능하다' 이런 메시지로 해석한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통합당 비례대표 의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대선 주자를 묻는 질문에 "백종원 대표 같은 분은 어떤가"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내용이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통합당 대선주자로 백 대표처럼 호감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정치권 일각에선 보수 잠룡들이 차기 대선 플랜까지 통합당 내 헤게모니(주도권)를 쥘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 눈에 들려 한다고 봤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4월 보궐선거까지지만 김 위원장은 줄곧 '킹 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다.
통합당 소속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이 직접 통합당 내에 눈에 띄는 대선후보가 없다고 하고 있지 않나"라면서 "일종의 '백종원 마케팅'을 통해 잠룡들이 (김 위원장에게) 눈도장 찍으려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원 지사는 지난 23일 김 위원장과 함께 참석한 '사회안전망 4.0 정책토론회'에서 "김 위원장과 매우 가깝다"라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