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정은 지시에 확성기 다시 철거…北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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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부터 강원 강화·철원 평화전망대 전방 북측지역 등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했다. 지난 21일 오후부터 재설치 작업에 전격 착수해 30여개를 설치한 지 사흘 만이다. 오후께엔 재설치한 확성기 대부분을 철거한 것으로 식별됐다.
1200만장의 삐라(대남전단)와 풍선 3000개를 제작해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는 전단 살포 계획도 당분간 중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일단 당중앙군사위 본회의가 열릴 때까지는 확성기와 전단을 보류할 것"이라며 "우리의 전단 살포 제지 등의 움직임을 봐가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삐라가 살포되고 확성기 방송이 재개될 경우 남북 군사적 긴장감이 급속히 고조되면서 우발적 충돌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가동하고 우리도 맞대응할 경우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북한 확성기는 출력이 낮아 방송 내용이 잘 안 들릴 때가 많지만 남측은 20km 이상 거리에서도 들을 수 있는 신형 고정식 및 이동식 확성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대남 군사행동계획 예고 이후 미국의 B-52 장거리 폭격기 등이 한반도 주변에 자주 전개되는 데다 최근엔 미국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를 포함한 7함대 작전구역에 전진 배치된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