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빅2'·디펜딩 챔프 죽음의 조 '슈퍼 매치'…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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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박현경·이다연 '메이저 퀸' 동시 출격
포천힐스CC서 25일 개막
상금랭킹 '빅5' 모두 출격
결과 따라 상금 순위 지각변동
포천힐스CC서 25일 개막
상금랭킹 '빅5' 모두 출격
결과 따라 상금 순위 지각변동
‘스타 등용문’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이 25일부터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6605야드)가 그 격전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랭킹 ‘톱5’가 전부 모습을 드러낸다. 김효주(25)와 이소영(23), 박현경, 임희정(이상 20), 이다연(23) 등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내일의 스타를 꿈꾸는 ‘잠룡’들까지 가세하면서 총 132명의 엔트리가 완성됐다. 총상금 7억원에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이 걸려 있어 대회 결과에 따라 각종 순위표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산술적으로 4위 임희정까지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빅3’의 ‘슈퍼 매치’
1라운드 1번홀에서 낮 12시20분 출발하는 31조에선 ‘빅매치’가 성사됐다. 상금랭킹 1위 김효주(3억2454만원)와 2위 이소영(2억7593만원) 등 ‘빅2’가 같은 조에 편성됐다. 디펜딩 챔피언 조정민(26)이 남은 한 자리를 꿰찼다.
김효주는 세계랭킹이 13위로 대회 참가자 중 가장 높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주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소 1승 이상을 거뒀을 것이라는 평을 듣는다. 근력 운동으로 비거리가 늘었고 웬만한 파5에서 2온을 노릴 수 있다. 홀 세팅에 따라 비교적 짧은 홀로 평가되는 1번홀(파5·512야드)과 ‘찬스 홀’로 불리는 8번홀(파4·296야드), 18번홀(파5·536야드) 등에서 버디 이상의 성적을 노릴 수 있다.
롯데에서 김효주와 한솥밥을 먹는 이소영도 장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선수.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공식 기록은 245.3야드(공동 26위)지만 때에 따라 충분히 10야드 이상을 보낸다. 웬만한 파5는 2온을 목표할 정도로 ‘공격 본능’이 강하다. 김효주와 달리 지난해 대회에 출전해 24위를 기록, 코스 감각을 충분히 익혔다는 점도 이소영이 지닌 강점이다.
조정민은 누구보다 이 코스를 잘 안다. 지난해 7타를 뒤집고 우승한 것도 공격할 때와 인내할 때를 정확히 판단한 뒤 실행한 덕분이다. 당시 정교한 아이언 샷이 산악 지형의 포천힐스CC에서 빛을 발했다. 챔프 샌드위치에 낀 슈퍼루키
장하나(28)와 오지현(24), 유해란(19)으로 이뤄진 29조 역시 유력 우승후보들이 뭉친 조다. 무엇보다 장하나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스폰서 대회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같은 다짐을 했던 2015년에는 실제로 우승을 차지했다. LPGA투어에서 뛰던 시절 잠시 한국에 들렀고, 당시 아일랜드CC에서 열린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린적중률 2위(84.13%)에 올라 있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이 그의 주 무기다.
오지현은 마지막 날 부진했던 한국여자오픈의 아쉬움을 이 대회 우승으로 달랜다는 각오다. 그는 이 대회와 궁합이 좋다. 2016년 마지막 홀 3타 차 열세를 뒤집고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섰고, 이듬해에는 16언더파를 쳐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그의 통산 6승 중 3분의 1인 2승이 이 대회에서 나온 것이다.
‘슈퍼루키’ 유해란이 두 정상급 선수 사이에서 이변을 노린다. 아마추어 시절인 지난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우승 냄새’만큼은 언니들 못지않게 잘 맡는다는 평가다. 이 시즌 E1채리티오픈 준우승, 한국여자오픈 9위를 기록하며 우승을 노크했다.
최강 ‘메이저 퀸’ 누구?
‘2년차 징크스’라는 스포츠계 속설을 무색하게 하는 임희정과 박현경도 한데 묶였다. 지난해 3승을 거둔 임희정은 올 시즌 아직 우승 소식이 없으나 지난달 열린 KLPGA챔피언십 준우승 등을 포함해 상금랭킹 4위(1억9995만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동기들의 우승을 바라봤던 박현경은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무관의 늪에서 탈출했다.
둘의 상대는 ‘3년 선배’ 이다연. ‘메이저 그룹’이 완성된 것이다. 셋은 10번홀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경기한다. 임희정은 지난해 8월 한화클래식, 박현경은 올해 5월 KLPGA챔피언십, 이다연은 작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메이저 퀸’ 수식어를 얻었다. 이다연은 2016년 데뷔해 투어에서만 5승을 거둔 정상급 선수. 2017시즌부터 매해 1승 이상을 거두는 등 꾸준함까지 입증됐다.
‘메이저 퀸’답게 장점도 뚜렷하다. 임희정은 투어 정상급의 아이언 샷(그린 적중률 5위), 박현경은 1위(29타)에 올라 있는 퍼트, 이다연은 필요할 때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무기다.
日투어 챔프들 ‘외나무다리’ 승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는 배선우(26)와 이민영(28)이 같은 조에 배치된 ‘미니 JLPGA 조’도 주목할 그룹이다. 배선우와 이민영은 10번홀에서 오전 8시20분부터 이수진(24)과 함께 1라운드 티샷을 한다.
배선우는 2018년까지 KLPGA투어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4승을 거둔 뒤 작년부터 JLPGA투어로 주무대를 옮겼다. 데뷔해 2승을 거두면서 일본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출전하고 있는 국내 대회에서도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하며 1억3336만원을 모아 상금랭킹 9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2017년부터 일본투어에 전념한 뒤 4승을 올린 이민영의 우승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KLPGA투어에서도 4승을 거뒀다. 일본의 아기자기한 코스 세팅과 한국의 코스 세팅에 모두 익숙하다.
무더위 날릴 장타 3인방
오전 7시10분 출발하는 3조는 이른바 ‘장신조’다. 노예림(19)과 전우리(23), 이슬기(19)가 모두 170㎝가 넘는 키를 자랑한다. LPGA투어 루키이자 이번 대회 추천 선수로 출전한 노예림은 키가 175㎝다. 최근에 2~3㎝ 더 큰 것 같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전우리(176㎝), 이슬기(174㎝)도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신 선수다. 세 선수 모두 가공할 만한 장타를 지녔다는 점도 같다. 노예림은 드라이버로 270야드 이상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우리와 이슬기도 250야드를 쉽게 넘긴다.
포천=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빅3’의 ‘슈퍼 매치’
1라운드 1번홀에서 낮 12시20분 출발하는 31조에선 ‘빅매치’가 성사됐다. 상금랭킹 1위 김효주(3억2454만원)와 2위 이소영(2억7593만원) 등 ‘빅2’가 같은 조에 편성됐다. 디펜딩 챔피언 조정민(26)이 남은 한 자리를 꿰찼다.
김효주는 세계랭킹이 13위로 대회 참가자 중 가장 높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주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소 1승 이상을 거뒀을 것이라는 평을 듣는다. 근력 운동으로 비거리가 늘었고 웬만한 파5에서 2온을 노릴 수 있다. 홀 세팅에 따라 비교적 짧은 홀로 평가되는 1번홀(파5·512야드)과 ‘찬스 홀’로 불리는 8번홀(파4·296야드), 18번홀(파5·536야드) 등에서 버디 이상의 성적을 노릴 수 있다.
롯데에서 김효주와 한솥밥을 먹는 이소영도 장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선수.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공식 기록은 245.3야드(공동 26위)지만 때에 따라 충분히 10야드 이상을 보낸다. 웬만한 파5는 2온을 목표할 정도로 ‘공격 본능’이 강하다. 김효주와 달리 지난해 대회에 출전해 24위를 기록, 코스 감각을 충분히 익혔다는 점도 이소영이 지닌 강점이다.
조정민은 누구보다 이 코스를 잘 안다. 지난해 7타를 뒤집고 우승한 것도 공격할 때와 인내할 때를 정확히 판단한 뒤 실행한 덕분이다. 당시 정교한 아이언 샷이 산악 지형의 포천힐스CC에서 빛을 발했다. 챔프 샌드위치에 낀 슈퍼루키
장하나(28)와 오지현(24), 유해란(19)으로 이뤄진 29조 역시 유력 우승후보들이 뭉친 조다. 무엇보다 장하나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스폰서 대회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같은 다짐을 했던 2015년에는 실제로 우승을 차지했다. LPGA투어에서 뛰던 시절 잠시 한국에 들렀고, 당시 아일랜드CC에서 열린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린적중률 2위(84.13%)에 올라 있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이 그의 주 무기다.
오지현은 마지막 날 부진했던 한국여자오픈의 아쉬움을 이 대회 우승으로 달랜다는 각오다. 그는 이 대회와 궁합이 좋다. 2016년 마지막 홀 3타 차 열세를 뒤집고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섰고, 이듬해에는 16언더파를 쳐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그의 통산 6승 중 3분의 1인 2승이 이 대회에서 나온 것이다.
‘슈퍼루키’ 유해란이 두 정상급 선수 사이에서 이변을 노린다. 아마추어 시절인 지난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우승 냄새’만큼은 언니들 못지않게 잘 맡는다는 평가다. 이 시즌 E1채리티오픈 준우승, 한국여자오픈 9위를 기록하며 우승을 노크했다.
최강 ‘메이저 퀸’ 누구?
‘2년차 징크스’라는 스포츠계 속설을 무색하게 하는 임희정과 박현경도 한데 묶였다. 지난해 3승을 거둔 임희정은 올 시즌 아직 우승 소식이 없으나 지난달 열린 KLPGA챔피언십 준우승 등을 포함해 상금랭킹 4위(1억9995만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동기들의 우승을 바라봤던 박현경은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무관의 늪에서 탈출했다.
둘의 상대는 ‘3년 선배’ 이다연. ‘메이저 그룹’이 완성된 것이다. 셋은 10번홀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경기한다. 임희정은 지난해 8월 한화클래식, 박현경은 올해 5월 KLPGA챔피언십, 이다연은 작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메이저 퀸’ 수식어를 얻었다. 이다연은 2016년 데뷔해 투어에서만 5승을 거둔 정상급 선수. 2017시즌부터 매해 1승 이상을 거두는 등 꾸준함까지 입증됐다.
‘메이저 퀸’답게 장점도 뚜렷하다. 임희정은 투어 정상급의 아이언 샷(그린 적중률 5위), 박현경은 1위(29타)에 올라 있는 퍼트, 이다연은 필요할 때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무기다.
日투어 챔프들 ‘외나무다리’ 승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는 배선우(26)와 이민영(28)이 같은 조에 배치된 ‘미니 JLPGA 조’도 주목할 그룹이다. 배선우와 이민영은 10번홀에서 오전 8시20분부터 이수진(24)과 함께 1라운드 티샷을 한다.
배선우는 2018년까지 KLPGA투어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4승을 거둔 뒤 작년부터 JLPGA투어로 주무대를 옮겼다. 데뷔해 2승을 거두면서 일본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출전하고 있는 국내 대회에서도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하며 1억3336만원을 모아 상금랭킹 9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2017년부터 일본투어에 전념한 뒤 4승을 올린 이민영의 우승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KLPGA투어에서도 4승을 거뒀다. 일본의 아기자기한 코스 세팅과 한국의 코스 세팅에 모두 익숙하다.
무더위 날릴 장타 3인방
오전 7시10분 출발하는 3조는 이른바 ‘장신조’다. 노예림(19)과 전우리(23), 이슬기(19)가 모두 170㎝가 넘는 키를 자랑한다. LPGA투어 루키이자 이번 대회 추천 선수로 출전한 노예림은 키가 175㎝다. 최근에 2~3㎝ 더 큰 것 같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전우리(176㎝), 이슬기(174㎝)도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신 선수다. 세 선수 모두 가공할 만한 장타를 지녔다는 점도 같다. 노예림은 드라이버로 270야드 이상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우리와 이슬기도 250야드를 쉽게 넘긴다.
포천=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