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이 후계자" 내용 반박…"유언장 발견 상황 부자연스러워"
신동주 "신격호 유언장, 법적 효력 없다" 반발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20년 전 차남인 신동빈 회장을 롯데의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내용의 유언장이 24일 공개된 가운데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법적 효력이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신동주 회장은 이날 신 명예회장 유언장 공개와 관련해 "해당 유언장 자체는 법률로 정해진 요건을 갖추지 못해 법적인 의미에서 유언으로서 효력을 가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동주 회장은 "해당 유언장은 2000년 3월 4일자로 돼 있지만 2015년 신격호 명예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이 해직돼 이사회 결의의 유효성을 다투는 소송이 제기되는 등 상황이 크게 변했다"면서 "또 2016년 4월 촬영된 신격호 명예회장의 발언 내용과도 반한다"고 설명했다.

신동주 회장은 또 "해당 유언장의 내용이 작성 날짜 이전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비서를 지낸 인물이 증언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후계자 관련 의사에 대한 내용과도 반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주 "신격호 유언장, 법적 효력 없다" 반발
신동주 회장은 유언장 발견 상황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신격호 명예회장 사후 롯데그룹이 유언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론에 공표한 지 5개월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배하는 부지(신 명예회장의 집무실 내 금고)에서 유언장이 발견됐다는 점이 부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신 명예회장의 예전 비서를 인용해 "유언장이 발견된 금고는 매달 내용물을 확인하고 기장(장부에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제 와서 새로운 내용물이 발견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최근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일본 도쿄 사무실에서 자필 유언장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20년 전인 2000년 작성된 유언장에는 자신의 사후 한국과 일본, 그 외 지역의 롯데그룹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롯데그룹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