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만에 -1.2%에서 -2.1%로 낮췄다. 정부 재정 투입이 급증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도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24일 ‘2020년 6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IMF는 “1분기 성장률이 낮았고 2분기 이후에도 경기가 심각하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IMF는 지난 4월 -1.2%로 예상했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1%로, 0.9%포인트 낮춰 잡았다. 기획재정부(0.1%)와 한국은행(-0.2%)뿐 아니라 아시아개발은행(-1.0%)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1.2%) 같은 다른 국제기구보다 훨씬 낮게 제시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4.9%로 낮아졌다. IMF가 성장률 전망을 시작한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5.9%에서 -8.0%로 수정했다. 유럽 상황은 미국보다 더 나쁜 것으로 IMF는 판단했다. 프랑스(-12.5%), 이탈리아(-12.8%), 영국(-10.2%) 등이 두 자릿수 후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1.2%에서 1.0%로 소폭 조정했다.

IMF는 한국의 GDP 대비 일반정부부채(D2) 비율이 작년 말 41.9%에서 올해 말 49.5%로, 7.6%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봤다. 지난 4월 예상치(46.3%)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정인설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