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R&D로 매출 '3조 시대'
살균 관리해주는 침대·탄산수 나오는 정수기
렌털사업 22년 만에 계정 800만개 돌파 눈앞
대한민국 5가구 중 1가구는 '코웨이 렌털'
1989년 설립된 코웨이는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3조189억원이었다.
국내에서 코웨이 제품을 사용하는 가구는 약 359만 가구로 집계됐다. 대한민국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만한 건 고객의 충성도다. 소비자 중 50%는 10년 이상, 70%는 5년 이상 코웨이 제품을 장기 사용하고 있다.
코웨이가 부동의 업계 1위 사업자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코웨이 특유의 혁신 DNA가 존재한다. 코웨이는 국내 렌털업계를 구축하고 이끈 ‘살아있는 역사’다. 렌털 가능한 품목을 결정하고,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외로 렌털 사업을 확장하는 등 다양한 렌털 관련 분야에서 ‘1호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국내 렌털시장 이끈 선구자
코웨이는 1998년 정수기를 시작으로 2000년 비데, 2001년 공기청정기, 2011년 매트리스, 2018년 의류청정기, 2019년 전기레인지 렌털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품목을 늘려왔다. 대부분 품목에 대해 코웨이가 처음으로 렌털업을 접목했다. 코웨이가 ‘렌털업계의 선구자’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 중 렌털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이었다”고 평가받는 건 침대 매트리스다. 코웨이는 매트리스의 청소 및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2011년 국내 최초로 해당 제품에 대한 케어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매트리스 판매 시장에 렌털 판매 방식을 도입하고 청소·살균 등 주기적인 관리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 방식이 소비자의 호평을 얻으며 지난 1분기까지 전체 관리 계정 수 58만4000개를 달성했다.
꾸준한 연구개발(R&D)도 코웨이의 강점으로 꼽힌다. 역삼투압(RO) 멤브레인 필터를 직수 방식으로 구현한 한뼘 직수 정수기, 얼음과 탄산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AIS 정수기 스파클링, 맞춤 공기 케어가 가능한 아이콘 공기청정기, 의류 관리와 공간 관리를 하나로 구현한 사계절 의류청정기는 꾸준한 R&D의 결과물이다.
한편으로는 업계 최대 수준의 전문관리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코웨이에는 1만3000여 명의 코디(렌털 관리인)와 1300여 명의 홈케어닥터가 존재한다. 국내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코웨이는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스마트홈 구독경제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지난 30년간 쌓아온 업계 1위 기업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혁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서 40% 성장
코웨이의 추가 핵심 성장동력은 글로벌 시장에 있다. 이 회사는 최근 5년 새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2.5배 증가하며 연평균 성장률 30%를 달성했다. 지난해 총 해외사업 매출은 7491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0% 늘었다. 전체 매출 중 해외사업 비중도 10년 전 5%에서 지난해 25%로 대폭 높아졌다.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코웨이 특유의 현지화 전략이 있다.
시작은 2007년 진출한 말레이시아다. 당시 렌털이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국가에 진입해 현지 최초로 정수기 정기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소비자 스스로 정수기 필터를 교체해온 현지 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코웨이는 온수를 즐겨 마시는 동남아시아 생활문화에 맞춘 ‘옴박’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며 빠르게 고객을 확보했다.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5263억원이다. 관리 계정 수는 지난 1분기 기준 143만1000개를 달성했다.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집중 공략하는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의 문화와 환경에 맞춰 선보인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를 통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두루 출시했다. 이 중에는 아마존과의 협업으로 현지 최초로 AI 플랫폼 ‘알렉사(Alexa)’를 연동한 공기청정기도 포함돼 있다.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필터 수명을 확인하고 추가 주문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지의 대체재인 비데 판매가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비데 수출제품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170% 증가했으며, 이 중 90%가 미국으로 넘어갔다. 코웨이 미국 법인은 비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30% 늘어난 2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법인을 두고 50여 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웨이만의 혁신 제품을 무기로 글로벌 매출 비중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