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주 코웨이 상품개발센터장(사진)은 코웨이의 향후 상품개발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최근 선보인 ‘비대면 케어서비스’도 대표적인 신기술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렌털 계정, 더 늘릴 수 있다”
송 센터장은 현재의 렌털시장이 결코 포화상태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구독경제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높아지면서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들어 한국 사회에서 단순 소유보다 공유·구독에 대한 가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인식 변화를 고려했을 때 국내 렌털시장은 아직 확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코웨이 계정 수는 2017년 653만 계정에서 2018년 701만 계정으로 늘었고, 지난해 말 779만 계정을 달성했다. 최근 기준 789만 개다. 코웨이는 올해 안으로 800만 계정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잠재적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꾸준하게 사회 변화상을 반영하는 점도 코웨이가 자신하는 이유다. 올초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19는 하나의 사회 트렌드를 낳았다. 바로 ‘언택트(비대면) 문화’다.
코웨이는 이에 대응해 지난달 ‘보이는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콜센터 상담사가 소비자의 휴대폰 카메라로 제품 상태를 살펴보며 정밀한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며 최근 한 달 사이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송 센터장은 최근 코웨이가 눈여겨보는 또 다른 사회상 키워드로 ‘환경’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정수기·의류청정기·비데·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렌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코웨이는 이를 계기로 신기술과 접목한 다양한 환경가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 아이디어는 고객으로부터”
코웨이의 상품개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올까. 송 센터장은 “고객이 곧 아이디어”라고 답했다.
그는 “코웨이 코디들이 수시로 789만 계정의 고객을 방문하고 소통하면서 현장의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제품 기획과 디자인에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콘 공기청정기’도 고객 수요를 철저하게 반영한 결과다. 고객들이 공기청정기를 가구처럼 곁에 두고 365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인테리어에 잘 조화될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생산했다.
지난달 출시한 ‘코웨이 AIS 정수기’ ‘AIS 탄산정수기’ 시리즈 역시 ‘홈 카페’가 유행하는 것을 감안해 개발한 제품이다. 가정 내에서 얼음정수기를 통해 아이스커피나 탄산 등 다양한 음료수를 전문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걸 현장의 코웨이 코디들이 알려온 덕이다.
AIS 정수기는 얼음과 냉수를 각각 생성하는 듀얼 냉각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편리하게 얼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하루 세 번 2시간씩 자동으로 얼음탱크를 살균관리하는 기능도 넣었다.
코웨이는 최근 젊은 층 수요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층 공략은 코웨이의 과제이기도 하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저가 가전을 일회성으로 쓰고 버리는 2030세대가 늘고 있어서다.
송 센터장은 “젊은 층은 생활공간이 넓지 않아 기본에 충실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호한다”며 “이 같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손쉽게 관리 가능한 카트리지 공기청정기, 차량에서나 이동 시 사용 가능한 휴대형 공기청정기 에어보틀 등을 출시했다”고 했다. 코웨이는 공간 차지를 최소화한 콤팩트형 정수기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