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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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식중독 증세가 나타난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에서 의심 증상을 보이는 원생이 모두 99명까지 늘어났다. 이 가운데 일부는 '햄버거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 상록구 보건소는 상록구 소재 한 유치원에서 구토와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의심증상을 보이는 원생이 모두 99명으로 늘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또 원생과 가족 등 30여 명이 입원했다가 이 가운데 7명은 퇴원했지만 일부는 중증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처음 식중독 환자가 나온 이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원생은 식중독 증상으로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햄버거병)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햄버거병'이란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이 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붙은 별칭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주로 고기를 잘 익히지 않고 먹거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 또는 오염된 야채 등을 섭취하면 걸린다.

햄버거병에 걸리면 몸이 붓거나 혈압이 높아지고 경련이나 혼수 등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크게 망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검사한 음식에서 균을 찾지 못한 만큼 이미 처분한 간식 등에 문제가 있거나 사람 간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