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탈북민단체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탈북민단체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대북전단 살포를 하는 탈북민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선량한 다수 탈북민을 위해 경기도 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가 전날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탈북민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경기도의 대응방안 및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임용석 한꿈터 대표, 한태영 통일염원새터민연합회 대표, 최현준 통일미래연대 대표 등 도내 탈북민 단체·법인 대표들과 북한이탈주민 김광일·홍강철씨, 신명섭 평화협력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대북전단 살포를 계기로 탈북민 여러분들이 경기도에서 어떻게 살고 계신지, 탈북민들의 피해와 고통을 어떻게 해소해나갈 수 있을지 경기도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 탈북민 때문에 전체 탈북민들이 도매금으로 인식되며 선량한 다수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단체에서도 이런 점들을 국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왈가왈북' 진행자이기도 한 북한이탈주민 홍강철씨는 "탈북민들 내에서도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며 "굳이 그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북한 주민들도 얼마든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알 수 있다. 평화를 해치는 대북 전단 살포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강철씨와 김광일씨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전단 살포 중단 촉구와 대북전단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이 지사는 "현장에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잘 살펴 탈북민들을 위한 경기도 차원의 지원이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12일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김포와 고양, 파주, 포천, 연천 접경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해 이 지역에 대한 대북전단 살포자의 출입을 금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