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높은 벽, 식약처, 농림부와 공동으로 뚫어
싱가포르 식품청 공무원 한국 공장으로 초청하기도
롯데푸드는 동남아시아에서 필리핀, 대만 등의 국가에 런천미트를 수출해 왔다. 하지만 싱가포르 시장을 뚫지는 못했다. 싱가포르 식품청(SFA)의 엄격한 심사 절차 때문이다. SFA는 해외 현지 공장의 위생상태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실사해 자체 기준 이하일 경우 반입을 허가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싱가포르 식품 시장의 높은 장벽을 뚫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지난해 8월 SFA 공무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롯데푸드 김천공장을 실사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인증제도인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을 소개하며 SFA를 설득했다. 여러 차례 협상이 더 오간 끝에 지난달 SFA의 허가를 받아냈다. 캔햄 뿐 아니라 김천공장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육가공 제품들을 싱가포르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런천미트는 싱가포르 현지 수입판매사 KCF를 통해 올해 말까지 50만캔을, 내년부터는 연간 100만캔을 수출하기로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민 관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국내 식품사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