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대인기피·불면증 후유증
24일 익산지역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에는 '익산에서 되풀이되는 학교폭력, 아직도 대처는 미흡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40분께 여중생 A 양은 본인의 이름을 후배에게 거론했다는 이유로 어양동 주택 골목 인근 아파트 상가로 피해 학생 B 양을 끌고 다니며 한 시간 넘게 폭행했다.
B 양은 "용서해달라"고 울부짖었지만 무릎을 꿇려 때리는 것도 모자라 B 양을 넘어뜨리고 올라타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또 B 양에게 본인이 사온 소주를 강제로 먹이고, 동행한 C 양에게 폭행을 종용하는가 하면 이 같은 장면을 촬영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B 양을 폭행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에는 "몸이 뚱뚱해서 네 몸을 보고 흥분할 남자들이 없을 거다" "신고해도 아빠 친구가 강력계 경찰이고, 부모님이 돈이 많아 다 해결할 수 있다" 등의 협박성 발언도 담겼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공개를 허락받은 15초가량의 짧은 영상에는 '몸이 뚱뚱해서 네 몸을 보고 흥분할 남자도 없다'는 내용만 담겨 있었다"면서 "업로드를 허락받은 영상을 재편집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페이스북,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경찰 신고로 이어졌으며 현재 경찰이 사건 수사에 나섰다.
B 양은 폭행으로 인한 타박상을 비롯해 구토 증상과 대인기피, 정서불안, 불면증, 신경쇠약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