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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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전방위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25일 검찰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밤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1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명을 보내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새벽 3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일체 등을 압수했다.

같은 건물에 있는 H법무법인과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이 간 것으로 추정되는 회사까지 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H법무법인 대표 윤모씨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일부 압수수색 대상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수색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앞서 옵티머스운용의 대표인 김모씨와 펀드 운용 이사 송모씨, H법무법인 대표이자 이사인 윤모씨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대부업체 D사 대표 이모씨도 출국금지 됐다.

한국예탁결제원도 검찰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예탁결제원과 옵티머스운용은 계약을 맺고 펀드자산명세서를 만들어주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아서다. 다만 예탁결제원은 매출채권을 펀드 내 상품으로 등록하는 업무만 할 뿐 감시하는 권한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했던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지난 22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옵티머스운용은 최근 곧 만기가 도래하는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27호, 28호에 대한 만기 연장 확정 공문을 판매사 측에 전달했다. 사실상 환매가 중단된 두 펀드는 225억원 규모다. 지난 17일(25·26호)과 23일(15호·16호) 요청된 연장 분까지 하면 현재까지 환매 중단된 펀드의 규모는 총 900억원에 달한다. 환매 자제가 요청된 개방형 펀드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1000억원이 넘는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8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NH투자증권은 펀드 판매분 전체 82%인 4407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이들의 투자금액은 현재 약 2100억원 규모다. 나머지 약 2300억원은 일반 법인들이 투자했다.

한국투자증권이나 케이프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에서 가입한 개인 투자자들을 포함하면 전체 투자자 수와 투자 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펀드 대부분도 환매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 규모는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 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의혹을 받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