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엄마의 마음으로 학대 아동 살펴라"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위기아동을 다루는 프로세스에 있는 분들은 이것을 여러 행정 사무의 하나로 다루지 말고 자기 일처럼 다뤄달라"고 특별히 부탁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고위험 아동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전국 읍·면·동 공무원들이 가정방문을 해서 학대 발생 여부를 점검한 뒤 학대 상황 발생 시 경찰 신고 및 복지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는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였다.

문 대통령은 “위기의 아동을 위한 대책은 그간에도 많이 마련했지만 문제는 잘 작동이 안 된다는 점”이라면서 “행정사무를 다루듯이 하지 말고 전체 프로세스를 엄마 같은 마음으로 챙겨야겠다”고 당부했다. 이웃 등의 신고로 위기 징후를 파악해도 해당 아이의 가족이 이사를 가면 다른 지역으로 통보가 안 되고, 정기적으로 위기의 아동을 찾아보기는 해도 형식적으로 찾아보는 바람에 실제로 관리가 안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정부는 아동학대와 관련한 합동 대책을 다음달 중순까지 만들 계획이다. 강 대변인은 "아이라도 고통으로부터 구하고자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감안해서 현장에서 촘촘하게 작동할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박경미 청와대 교육비서관과 김유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은 경상남도 한 아동복지전문기관에 가서 창녕 아동학대 사건 피해 아동을 만나고 왔다. 대통령이 피해아동을 만나 각별히 챙기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피해 어린이는 병원에서 외상을 치료중이며 심리검사 치료를 앞둔 상황으로 현재는 전문복지기관에서 또 다른 학대 피해 아동과 함께 지내고 있다. 두 비서관은 펭수인형, 빨간머리앤 동화책, 덴탈마스크, 영양제를 선물했고 어린이는 매우 기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두 어린이는 대통령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감사 편지를 썼다" 며 "감사의 인사와 함께 ‘차 조심하셔야 돼요’라는 어린이다운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