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
KBS 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
다음달 1일부터 전파를 타는 KBS 새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가 극중 편향적 인물 설정으로 논란을 예고했다. 미래통합당은 "KBS가 이제 드라마마저 정권 프로파간다에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사표는 취업 대신 출마를 선택한 취업준비생 구세라와 좌천당한 엘리트 사무관 서공명이 불량 정치인들을 응징하는 오피스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25일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인물 소개에 따르면 보수당 인물은 전부 악역으로 설정됐고, 진보당 소속은 대부분 따뜻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인물로 묘사됐다.

극중 애국보수당 소속 정치인은 각각 '갑질 만렙(滿+레벨: 최고 수준)'이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각종 범죄를 저지른 인물로 나온다. 반면 다같이진보당 인사들은 월급을 전액 기부하는 등 검소하고 소탈하며 정의감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일부 네티즌들은 "KBS가 이렇게 정치편향적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드라마일 뿐이지만 자칫 시청자에게 진보는 선하고 보수는 악하다는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통합당도 논평을 내고 항의했다. 통합당은 "KBS는 '진보는 선, 보수는 악'을 외치려면 수신료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받으라"면서 "문재인 정권 나팔수 방송을 자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KBS가 이제 드라마마저 정권 프로파간다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절반은 보수 성향이다. 국민 대다수는 이런 유치한 편 가르기를 공영방송에서 보길 원하지 않는다"며 "불필요한 법적 공방을 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KBS가 일말의 부끄러움을 안다면 스스로 시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