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등급 건조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올해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금액 환급사업’ 대상에 건조기가 추가되면서다. 구매 금액의 10%를 돌려받을 수 있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건조기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 ‘그랑데 AI’
삼성 ‘그랑데 AI’
불씨를 지핀 것은 삼성전자다. 가장 먼저 1등급 건조기를 출시한 데 이어 신제품을 또 내놨다. 삼성전자는 25일 1등급 9㎏ 용량 건조기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출시한 9㎏ 용량 제품은 건조기 내부에 있는 8개의 센서가 주기적으로 온·습도를 감지해 기존 동급 제품 대비 건조시간을 13분 줄여주는 ‘AI쾌속 건조’ 기능을 갖췄다. 1회 건조에 필요한 전기료도 88원으로 약 20% 절약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9㎏부터 16㎏까지 모든 용량의 1등급 건조기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LG ‘트롬 씽큐 스팀’
LG ‘트롬 씽큐 스팀’
LG전자도 이날 16㎏ 용량 1등급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출시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1등급 건조기 출시는 삼성보다 늦었지만 스팀을 무기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 제품은 고효율 부품을 사용해 에너지효율이 기존 2등급 모델보다 높아졌다. 연간 에너지 비용은 표준 코스 기준 4만4000원이다.

가전업체들은 올 하반기 1등급 건조기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3~12월 구입한 제품이 구매금액 환급 대상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환급사업 예산을 기존 15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