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신 롯데홈쇼핑 사장(가운데)이 지난 24일 유튜브 방송에서 온라인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이완신 롯데홈쇼핑 사장(가운데)이 지난 24일 유튜브 방송에서 온라인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이완신 롯데홈쇼핑 사장이 지난 24일 오후 4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등장했다. 방송명은 ‘완신 라이브’. 이 사장이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방송이다. 토크쇼 형식을 빌렸다. 쇼호스트들이 직원들 질문을 받아 대신 물어봤다. 라이브 채팅창을 통해 질문이 쏟아졌다. ‘경영철학’ ‘사회생활팁’ 같은 업무 관련 질문부터 즐겨 보는 드라마와 자주 가는 식당을 묻는 사적인 질문도 있었다. 이 사장은 한 시간가량의 방송에서 답변을 이어갔다.

롯데홈쇼핑은 매년 대표와 직원 간 소통을 위해 타운홀 미팅을 했다. 서울 양평동 사옥 강당에 모여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평소 대표를 만나기 힘들었던 일반 사원들은 타운홀 미팅을 통해 대표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올해는 타운홀 미팅을 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한 공간에 수백 명을 모을 수가 없었다. 대안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기획했다. 사내뿐 아니라 외근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회사 측은 경품 이벤트를 벌였다. 이 사장은 방송 중 무작위로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퀴즈를 냈다. 정답을 맞히면 상품을 줬다. 에어팟프로, 구찌 선글라스, 갤럭시워치 등을 내걸었다. “방송 안 보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식으로 윽박지르지 않고도 많은 직원을 참여시킬 수 있었다. 방송을 시작하자 동시 접속자가 600명을 넘겼다. 전체 직원(950여 명)의 3분의 2가 시청했다.

한 직원은 택시에서 스마트폰으로 보다가 채팅방에 글을 남겼다. “기사님에게 유튜브에 저희 사장님 나왔다니까 ‘좋은 회사 다니시네요’하네요”라는 내용이었다. 이 사장은 곧바로 커피 쿠폰을 쏴줬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강당에서 모여서 하는 것보다 직원들 호응이 훨씬 더 좋았다”며 “원래는 1년에 한 번 하지만 올해는 하반기에 한 차례 더 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임직원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매주 월·목요일 두 차례 사내 방송을 시작했다. 사내방송에선 직원들이 일하면서 겪은 사연을 소개하고 신청곡도 틀어준다. 박재홍 롯데홈쇼핑 경영지원부문장은 “비대면 조직문화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