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신 롯데홈쇼핑 사장
타운홀 미팅 대신한 '라이브 소통'
1시간 토크쇼…사적인 질문도
외부·재택근무자까지 참여 열기
"비대면 조직문화 전환 앞당겨"
롯데홈쇼핑은 매년 대표와 직원 간 소통을 위해 타운홀 미팅을 했다. 서울 양평동 사옥 강당에 모여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평소 대표를 만나기 힘들었던 일반 사원들은 타운홀 미팅을 통해 대표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올해는 타운홀 미팅을 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한 공간에 수백 명을 모을 수가 없었다. 대안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기획했다. 사내뿐 아니라 외근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회사 측은 경품 이벤트를 벌였다. 이 사장은 방송 중 무작위로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퀴즈를 냈다. 정답을 맞히면 상품을 줬다. 에어팟프로, 구찌 선글라스, 갤럭시워치 등을 내걸었다. “방송 안 보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식으로 윽박지르지 않고도 많은 직원을 참여시킬 수 있었다. 방송을 시작하자 동시 접속자가 600명을 넘겼다. 전체 직원(950여 명)의 3분의 2가 시청했다.
한 직원은 택시에서 스마트폰으로 보다가 채팅방에 글을 남겼다. “기사님에게 유튜브에 저희 사장님 나왔다니까 ‘좋은 회사 다니시네요’하네요”라는 내용이었다. 이 사장은 곧바로 커피 쿠폰을 쏴줬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강당에서 모여서 하는 것보다 직원들 호응이 훨씬 더 좋았다”며 “원래는 1년에 한 번 하지만 올해는 하반기에 한 차례 더 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임직원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매주 월·목요일 두 차례 사내 방송을 시작했다. 사내방송에선 직원들이 일하면서 겪은 사연을 소개하고 신청곡도 틀어준다. 박재홍 롯데홈쇼핑 경영지원부문장은 “비대면 조직문화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